브룩 헨더슨, 롯데챔피언십 최초로 2연패

▲2019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골프대회에서 단독 2위에 오른 지은희 프로.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9시즌 9번째 대회인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마지막 날. 54홀까지 ‘톱20’에 이름을 올린 10개국 출신의 23명을 포함한 본선 진출자 83명이 우승 상금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와 우승 트로피를 걸고 열전을 펼쳤다.

21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카폴레이에서 치른 최종라운드 결과,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선 세계랭킹 12위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2012년부터 시작한 이 대회 최초로 2연패에 성공하면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36홀까지 선두를 질주했던 한국의 맏언니 지은희(32)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멤버로 초청 출전한 대회에서 미국 무대 첫 우승에 도전했던 최혜진(20)은 4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지은희는 바람이 강했던 이날 3번홀(파4)과 4번홀(파3) 연속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바로 5번(파5), 6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이후 버디 퍼트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고전하다가 13번홀(파5)에서 보기를 추가한 게 뼈아팠다. 그린 근처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그린 경사를 타고 굴러 내려왔고, 버디 퍼트도 흐르면서 어려운 파 퍼트를 남긴 것. 

마지막 홀 버디 퍼트를 놓치고 공동 3위로 먼저 경기를 마친 지은희는 그러나 챔피언조의 이민지(호주)와 넬리 코다(미국)가 18번홀에서 각각 보기, 쿼드러플보기로 타수를 잃으면서 단독 2위(12언더파 276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은희는 경기를 마친 뒤 LPGA와 인터뷰에서 “바람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샷이 잘된 것 같지도 않고 그냥 힘든 하루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초반 두 라운드를 잘 치고 넘어와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는데…, 그래서 마지막 이틀 동안의 아쉬움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나쁜 성적은 아니니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빴던 것보다는 경기가 많이 안 풀렸던 것 같다”고 밝힌 지은희는 “첫날과 둘째 날은 생각대로 잘 풀렸고, 퍼팅도 너무 잘돼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렸는데 마지막 이틀은 생각대로 안 되고 아쉬웠던 일이 많았다”면서도 “하지만 자신감을 얻었다는 그는 “다음주부터 더 열심히 노력할 원동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캐나다 여자골프의 역사를 새롭게 작성하고 있는 브룩 헨더슨은 샌드라 포스트, 마이크 위어, 조지 크누슨과 함께 캐나다 선수의 LPGA 투어 최다 우승(8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공동 선두로 나선 헨더슨은 4라운드 첫 홀(파5) 보기로 잠시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3번홀(파4) 첫 버디를 시작으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특히 헨더슨의 11번홀(파4) 티샷은 그린 주변 벙커 방향으로 향했으나 벙커 옆에 놓인 고무래를 맞고 그린 앞 좋은 위치에 떨어지는 행운이 따랐다. 헨더슨은 세컨샷을 홀 가까이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낚아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헨더슨이 작성한 올해 최종합계 272타(16언더파)는, 1년 전 우승 때보다 4타를 줄인 성적이다. 지난해 8월 CP(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이후 LPGA 투어 통산 8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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