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RBC 헤리티지에 출전하는 김시우 프로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정확히 1년 전 4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헤리티지 마지막 날, 김시우는 사실 다잡았던 우승을 놓쳤다.

당시 선두보다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했다가 2번홀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선 뒤 11번 홀까지 2위권과는 2타 차로 앞섰다. 그러나 후반 들어 김시우의 퍼팅은 전반과 같지 않았고, 1타차 리드는 결국 17번홀에서 짧은 파 퍼팅 실패로 이어지며 고다이라 사토시(일본)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8번홀(파4)에선 세컨샷을 홀 앞 2m 아내 붙여 우승을 확정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버디 퍼트는 홀을 살짝 훑더니 그대로 지나가 버렸다.

김시우는 18번홀에서 치른 연장 1, 2차전에서 파로 비긴 뒤 17번홀에서 계속된 연장 3차전에서 6m 버디 퍼팅을 집어넣은 고다이라에게 우승을 내줬다.

최근 경기력이 물오른 김시우가 1년간 기다려온 설욕전에 나선다. 18일부터 나흘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동일한 대회다.

김시우는 2주 전 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우승 경쟁 끝에 공동 4위에 올랐다. 연이어 15일 끝난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도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낮은 타수를 적어내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 공동 21위(72-72-70-69)로 마쳤다.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거둔 개인 최고 성적이다.

김시우는 마스터스를 마친 뒤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전제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이븐파를 친) 1·2라운드 때 스코어를 줄여 놓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3·4라운드에선 퍼팅감이 좋아서 다음 대회에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하며 RBC 헤리티지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마스터스에서 2년 연속 4라운드를 완주한 김시우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런 큰 대회를 잘 끝낼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1년 전보다 긴장도 덜 하고 코스도 익숙해졌다. 경험이 쌓였으니 내년엔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다짐했다.

마스터스에 나서지 못한 한국의 최경주(49)와 임성재(21), 안병훈(28), 이경훈(28), 김민휘(27)도 다시 코스에 돌아온다.

마스터스에서 3라운드까지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가 최종라운드 '아멘 코너'에서 더블보기로 발목이 잡혀 공동 5위로 마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도 다시 우승을 노린다.

몰리나리는 마스터스 직후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난 최선을 다했고, 그게 내가 원했던 것이다"고 담담하게 말하면서 "지난해 우즈의 경기를 보고 이런 날이 조만간 올 줄 알았다. 그가 잘하는 걸 보는 게 기쁘다"고 우즈의 우승을 축하했다.

몰리나리 외에도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로 선전하며 세계랭킹 1위를 되찾은 더스틴 존슨을 비롯해 브라이슨 디섐보, 잰더 쇼플리, 맷 쿠처, 웹 심슨(이상 미국) 등 정상급 선수들도 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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