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2019 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인 제83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18번홀 그린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골프 황제는 우승을 확정하기 전까지 포효하지 않았다. 오거스타 내셔널에 모인 수많은 갤러리들이 타이거 우즈의 한 샷, 한 샷에 응원의 에너지를 담으며 열광했지만, (긴장을 풀기 위해) 껌을 씹으면서 자신의 경기에 집중한 우즈는 18홀 내내 침착했다. 15번 홀에서 선두로 올라선 그는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1997년 메이저 무대에서 첫 우승했을 때처럼.

그리고 챔피언 퍼트를 한 우즈는 18번홀 그린에서 지난 몇 년간 볼 수 없었던 감정을 표출했다. 

스캔들로 인해 최고의 월드스타에서 바닥으로 추락했고, 네 번의 무릎 수술과 네 번의 허리 수술로 몸은 만신창이가 됐고, 통증으로 인해 약물에 의존하면서 머그샷까지 찍었던 우즈.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우즈의 메이저 승수 추가에 의구심을 드러낸 전문가들이 많았다. 그러나 오랜 재활과 반복된 복귀 과정을 견뎌낸 그는 돌아왔다.

올해로 22번째 오거스타 내셔널을 밟은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대회 승수를 5회로 늘렸고, 이를 포함해 마스터스에서 톱10 이내 14차례 입상했다. 또 15번째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다. 우즈는 마스터스 최다승과 메이저대회 최다승 부문에서 모두 잭 니클라우스의 기록을 쫓고 있다. 니클라우스는 마스터스 6승을 포함해 메이저에서 18차례 정상을 밟았다.

특이한 것은, 우즈가 앞서 14차례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을 때 한 번도 마지막 날 역전 우승한 적이 없었다는 것. 늘 3라운드까지 단독 혹은 공동 선두였다. 하지만 2019시즌 첫 메이저 골프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즈는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를 상대로 2타 차 역전승을 일궜다.

아울러 지난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PGA 투어 통산 81승을 달성한 우즈는 이 부문에서 최다승을 보유하고 있는 샘 스니드(82승)의 기록에 1승 차로 바짝 다가섰다.

올해는 마스터스 처음으로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 톱10 이내 든 역대 챔피언이 없었다. 지난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2위였던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 우승 경험이 있는 출전자 가운데 최고 순위였다. 개막 사전 인터뷰에서 자신의 머릿속에 오거스타 내셔널 코스가 거대한 도서관처럼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던 우즈는 이를 우승으로 증명했다.

현지시간 일요일 만 43세 3개월 14일이 된 타이거 우즈는, 잭 니클라이스(46세 2개월 23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나이에 우승자가 됐다. 동시에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7번째 40대 챔피언이다. 1986년 우승한 잭 니클라우스(당시 46세), 1995년 벤 크렌쇼(43세), 1978년 게리 플레이어(42세), 1954년 샘 스니드(41세), 1998년 마크 오메라(41세), 1953년 벤 호건(40세) 등이 모두 40대에 그린재킷을 입었다. 그리고 여전히 우즈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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