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앨리스 레이디스 오픈

▲신지애가 JLPGA 투어 스튜디오 앨리스 레이디스 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신지애(31)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19시즌 여섯 번째 대회인 '스튜디오 앨리스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6,000만엔)에서 거둔 시즌 첫 우승으로 올봄 한국 선수의 우승 가뭄을 해소했다.

신지애는 14일 일본 효고현 미키시의 하나야시키 골프클럽(파72·6,31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였고,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우승 상금은 1,080만엔(약 1억1,000만원).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 속에서 치러진 3라운드. 36홀 선두였던 에이미 코가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시작한 신지애는 첫 홀(파4)에서 보기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2번(파5)과 3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이후 7번홀(파3)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린 신지애는 후반 들어 13번홀(파4)에서 추가한 버디를 14번홀(파4) 보기와 바꾸면서 중간 성적 8언더파를 유지했다. 
그 사이 2라운드에서 공동 12위였던 키쿠치 에리카(일본)가 최종라운드 14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담았고, 공동 4위였던 타케오 사키(일본) 역시 14개 홀에서 4타를 줄여 신지애와 나란히 8언더파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앞조의 키쿠치와 타케오는 마지막 4개 홀에서 모드 파로 마무리하며 경기를 마쳤고, 신지애는 15(파3), 16번(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2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8번홀(파4)에서 파 퍼트를 놓쳤지만, 정상을 차지하는데 지장을 주진 않았다.

신지애의 이번 우승은 지난해 11월 '투어 챔피언십 리코 컵'에 이은 JLPGA 투어 통산 21승째다. 일본여자프로골프 비회원으로 출전한 2008년 3월 요코하마 타이어 PRGR 레이디스컵 우승까지 더하면 일본 무대 승수는 무려 22승. 

전 세계랭킹 1위이자 현재 23위인 신지애는 JLPGA 투어를 주 무대로 뛰고 있는 선수들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다.

올해도 변함없이 JLPGA 투어 상금왕을 목표로 뛰고 있는 신지애는 JLPGA와 우승 인터뷰에서 "정말, 정말 기쁘다. 이겼기 때문에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 스윙 리듬이 올해 라운드 중 가장 좋았다. 경기 내용이 매우 좋다"고 만족해했다.

이번 대회 첫날 공동 선두로 시작한 신지애는 "올해 앞서 두 차례 역전패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이번 대회마저 패한다면, 다시 상승세를 타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했다. 그 때문에 집중하고 승리만을 생각하고 도전했다"고 비장했던 각오를 언급했다. 또 그는 우승 혼전에서 벗어나게 해준 15번홀의 5m 버디 퍼트와 16번홀에서 55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인 게 승부처였다고 꼽았다.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한 뒤 9일 일본으로 돌아온 신지애는 "미국에서는 그리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특히 그린 주위의 러프가 매우 힘들었다. 매일 퍼팅과 어프로치만 3시간씩 연습한 덕분에 최종라운드에서 이미지대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공동 21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마무리했고, 그 여세를 몰아 시즌 첫 우승으로 연결했다.

신지애는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 시즌 상금랭킹 1위(2,594만6,666엔), 최우수 선수상 격인 메르세데스 랭킹 1위(102포인트)로 올라섰다. 또 올해 출전한 JLPGA 투어 4개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 1회를 포함해 모두 톱6에 들었다.

시즌 상금 톱10 가운데 신지애를 제외하고는 모두 일본 선수들일 정도로 올 시즌 초반에 일본이 강세였다. 하지만 신지애의 우승으로 개막전부터 지난주까지 5연승을 합작해온 일본의 우승행진은 멈췄다. 

키쿠치 에리카, 타케오 사키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8언더파 208타)에 올랐다.

대회 2연패를 노린 스즈키 아이(일본)는 합계 6언더파 공동 4위로 마쳤다. 에이미 코가는 최종일 77타로 무너져 합계 2언더파 공동 10위에 그쳤다.

한국 선수로는 이민영이 사흘 합계 이븐파 공동 16위, 배선우는 2오버파 공동 27위에 각각 자리했다. 김하늘과 안신애는 나란히 4오버파 공동 37위로 마쳤다. 

특히 지난해 출전한 6개 대회에서 4번이나 컷 탈락했던 안신애는 올 들어 처음 나선 악사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선 3라운드 진출이 좌절됐지만, 이번 대회에서 모처럼 최종라운드까지 완주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birdie@golfhankook.com

▲신지애 프로가 JLPGA 투어 스튜디오 앨리스 레이디스 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출처=신지애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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