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2019 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 마스터스 개막을 앞두고 9일(현지시간) 연습라운드를 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지난 14개월간) 나는 어느 시합에서나 우승할 수 있는 후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올해 타이거 우즈(미국)의 모든 시계는 마스터스에 맞춰져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 US오픈을 끝으로 메이저 시계가 멈춤 우즈가 15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위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미국 조지아주)으로 돌아왔다.

치명적인 스캔들 이후 발목, 무릎, 허리 등의 부상에 시달려온 우즈는 메이저 대회 출전도 자주 건너뛰었다. 특히 몸 상태가 심각했던 2016년과 2017년에는 단 한번도 메이저 무대를 밟지 못했다. 간간이 출전해도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우즈는 다행이 지난해 복귀한 뒤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 경쟁에 합세했다. 브리티시오픈 공동 6위, PGA챔피언십 준우승으로 메이저 우승 가능성을 입증한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다시 한번 부활을 알리겠다는 각오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대회장에 도착한 타이거 우즈는 바로 프레드 커플스,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와 함께 후반 9개 홀을 돌며 몸풀기에 나섰다. 이어 9일에도 연습 라운드를 진행했다. 미국 ESPN에 따르면, 우즈는 지난주에도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18홀 연습 라운드를 했고 당시 65타를 쳤다.

1995년 아마추어로 마스터스 데뷔전을 치른 우즈는 올해로 22번째 출전이다. 1997년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마스터스에서 이뤘고 이후2001년, 2002년, 2005년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는 등 톱10에 13번이나 진입했다. 우즈가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마지막으로 10위 내 입상한 것은 2013년 공동 4위다. 이후 2014년과 2016년, 2017년에는 부상으로 불참했고 1년 전에는 공동 32위를 기록했다. 

만 43세인 타이거 우즈는 9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해 2008년 US오픈 이후 메이저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스스로도 놀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14번째 메이저 우승 후에 그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지난 시즌 디오픈과 PGA챔피언십에서 우승 기회를 만들었고, 나는 앞으로 메이저 우승이 몇 번 더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우즈는 "예전에 마스터스를 제패했을 때 내 무기는 장타였다"면서 "그때는 모든 파5홀에서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했고, 파4홀에서 세컨샷을 할 때 잡은 가장 긴 클럽이 8번 아이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즈는 세월이 흐르면서 달라지는 오거스타 내셔널 코스의 경험을 '도서관'에 비유했다. 그는 "내 머릿속에는 이 코스에 대한 광대한 도서관이 있다"며 "변화하는 코스 컨디션에 어떻게 적응할지를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곳에서 우승을 했던 선수와 연습 라운드를 통해서 그들의 경기 방식을 이해하고 특정 홀에서 전략을 조정하는 방법도 배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즈는 "나는 지금도 티샷을 할 때 투어 최장타로 언급되는 선수들보다 30~40야드를 더 날릴 것 같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우즈가 마스터스 정상을 밟은 것은 이미 14년 전이지만, PGA 투어 자료에 의하면 그는 마스터스 평균 타수 70.93타로 50라운드 이상 이 대회에 나온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아마추어 신분이었던 1996년에만 컷 탈락했을 뿐) 프로 자격으로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한 번도 컷 탈락한 적이 없을 정도로 이 코스와 궁합이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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