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으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고진영과 우승 경쟁한 이미향 프로(사진제공=Gabe Roux/LPGA). 그리고 김효주 프로(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과 미국, 일본 등 본격적인 올 시즌이 시작되고 LPGA 투어 메이저 대회가 개최되면서 세계 여자골프 랭킹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미션힐스 골프클럽에서 3타 차 우승을 차지하며 2019년 ANA 인스퍼레이션의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고진영(24)이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생애 첫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9일(한국시간) 발표된 세계여자골프랭킹 포인트에서 7.20점을 획득한 고진영은 지난주 5위(5.62점)에서 4계단 상승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은 L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은 흥미진진하지만, 내가 이 영광을 누린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나는 항상 골프코스와 경기에만 집중하는데 메이저 챔피언과 세계 최고의 선수로 불리게 된 것은 정말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의 가족, 캐디 그리고 매니저 등 그들의 모든 지원에 대해 감사한다"고 전했다.

고진영은 앞서 신지애, 박인비, 유소연, 박성현에 이은 대한민국 선수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다섯 번째 선수가 됐다. 아울러 2019년 들어 세계랭킹 1위 타이틀을 차지한 세 번째 선수로서, 이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박성현의 뒤를 이었다.

LPGA 투어 2년차인 고진영의 이번 시즌은 눈부시다. 6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우승 2회를 포함해 5번이나 ‘톱3’ 성과를 얻었으며, 특히 마지막 4개 대회에선 ‘공동3위-우승-공동2위-우승’을 기록했다.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준우승으로 한 해를 열었고, 2주 뒤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스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최근 LPGA 투어 ‘웨스턴 스윙’에서 세계랭킹 1위를 굳혔다. 그녀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했고, 바로 다음주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에서 개최된 기아 클래식에서 공동 2위를 했다. 이어 캘리포니아 란초 미라지의 다이나 쇼어 토너먼트 코스에서의 승리는 고진영을 여자 프로골프의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2019시즌 첫 8개 대회가 끝난 시점에서 고진영은 시즌 상금 100만2,273달러로 LPGA 투어에서 선두를 달리고, 올해의 선수상 순위(123점)와 CME 글로브 레이스(1,957점)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평균 타수도 1위(68.75타)로 올라섰다.

고진영의 순위 상승으로 박성현(6.84점), 아리야 주타누간(6.10점), 이민지(5.66점), 하타오카 나사(5.59점)는 각각 한 계단씩 밀려 여자골프 세계랭킹 2~5위에 자리했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단독 3위로 선전한 렉시 톰슨이 5.28점을 받아 세계랭킹 6위로, 3계단 올라서면서 미국의 에이스 자리를 되찾았다. 2주 전까지 가파르게 상승세를 탔던 넬리 코다는 세계 8위를 유지했다. 박인비는 한 계단 내려간 세계 7위, 유소연은 두 계단 하락한 9위다.

다니엘 강이 세계랭킹 16위에서 13위로 도약하면서 양희영, 리디아 고, 조지아 홀이 각각 한 계단씩 밀려 세계 14, 15, 16위에 랭크됐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선전한 김인경, 이정은6, 이미향, 김효주도 세계랭킹을 크게 끌어올렸다. 김인경은 19위로, 이정은6는 20위다. 대회 마지막 날 고진영을 위협하면서 끝까지 우승 경쟁을 벌인 이미향은 무려 23계단 급등한 세계 31위에 자리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뒷심을 발휘한 김효주도 7계단 올라선 세계 32위다.

김세영은 세계 18위를 유지했고, 지은희와 전인지는 21위와 25위로 주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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