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 출전한 박성현 프로.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몰아치기를 잘하는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은 그러나 정작 '버디 쇼'에 열광하지는 않는다. 

23일(한국시간)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둘째 날 공동 선두로 나선 박성현은 경기 직후 가진 LPGA와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쉬운 코스보다 어려운 코스를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파운더스컵 대회장인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클럽(파72·6,656야드)은 버디가 많이 나오는 코스로 유명하다. 

4라운드 72홀로 치러진 2012년 제2회 파운더스컵 대회부터 작년까지 7명의 챔피언 중 4명이 21언더파 이상 적어냈다. 대회 최다 언더파 기록을 보유 중인 김세영(26)은 3년 전 이 코스에서 나흘 동안 27언더파(261타)를 몰아쳤다.

1, 2라운드에서 연속으로 6언더파 66타를 때린 박성현은 류위(24·중국)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3주 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박성현은 LPGA 투어 2주간의 휴식기를 보낸 뒤 (플레이에 완벽한 조건이 갖춰진) 사막에서 치른 둘째 날 마지막 9개 홀에서 버디 5개를 낚았다. 단독 선두를 달렸던 박성현은 그러나 홀아웃 직전인 파4, 9번홀에서 보기를 적으면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박성현은 LPGA와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오늘 플레이가 너무 좋았다. 특히 퍼팅이 정말 좋았다"면서 "어제보다 샷도 좋았다"고 선전한 이유를 설명했다.

LPGA 투어 첫 3년간 6승을 거둔 박성현은 2017년 US여자오픈과 2018년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훨씬 더 어려운 조건에서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또 한 명의 공동 선두인 류위는 버디 10개를 잡아내며 박성현에 맞섰다. 

2라운드에서 64타를 몰아쳐 합계 12언더파 132타의 성적을 거둔 류위는 "매일 이렇게 좋은 플레이가 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런 날이 왔을 때 그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 기쁘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10번홀 첫 번째 조로 티오프한 류위는 "첫 조의 가장 큰 장점은 깨끗한 그린과 차분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애리조나주 주립대 출신이고 애리조나주의 스콧데일에서 거주하는 신인 리네아 스트롬(스웨덴)은 17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9개로 공동 선두를 달리다가 18번홀(파4)을 더블보기로 마무리하며 선두 자리를 잃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

애리조나주 코칭스태프가 따라붙은 가운데 18번 페어웨이 한복판에서 날린 스트롬의 세컨샷이 왼쪽 벙커 앞에 꽂히면서 경기가 꼬였다. 벙커에서 나오기 위해 두 번의 샷을 때렸고, 그마저 샷은 그린을 가로 지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더블보기가 나왔다.

스트롬은 LPGA와 인터뷰에서 "마지막 홀에서 약간 운이 나빴지만, 전반적으로 오늘 라운드에 만족한다"고 말하면서 친구들과 지인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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