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맥길로이가 2019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짐 퓨릭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 우승상금 225만달러의 주인이 됐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상 최대의 총상금 규모를 자랑한 2019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250만달러, 약 142억원)의 우승 상금 225만달러(약 25억5,000만원)는 올 들어 무섭게 상승세를 탄 로리 맥길로이(30·북아일랜드)가 차지했다.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7,189야드)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마지막 날. 54홀 선두였던 존 람(25·스페인)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맥길로이는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맥길로이는 이날 경기에 앞서 최근 출전한 11번의 라운드 중 7차례나 선두 혹은 2위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물오른 경기력을 뽐냈고, 이번 시즌 출전한 6개 대회에서 5차례나 톱10에 들었다. 그 중 특급 대회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 준우승을 포함해 4번은 톱5였다. 아울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꾸준하게 성적이 좋았다. 작년에는 결장했지만,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회 연속 상위 15위를 기록했다.

최종라운드 출발은 불안했다. 초반 4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는 등 어수선한 플레이로 더블보기를 피하지 못했다. 6번홀(파4)에서 1.2m 퍼트로 첫 버디를 잡았지만, 바로 7번홀(파4)에서 세컨샷이 다시 흔들리면서 보기를 적었다. 

그 사이 에디 페퍼럴(잉글랜드),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 짐 퓨릭(미국) 등이 선두권으로 치고 나왔다. 특히 베가스는 어려운 17번홀(파3) 그린 가장자리에서 친 21m 먼 거리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면서 우승까지 넘봤다.

그러나 맥길로이는 9번홀(파5) 버디로 반격을 시작했다. 1~3라운드에서도 후반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2온에 성공한 11번(파5)과 1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고, 14번홀(파4)에서 보기로 숨을 고른 뒤 15번(파4), 16번홀(파5)에서 다시 연달아 버디에 성공했다. 이글 기회였던 16번홀에서 가볍게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친 짐 퓨릭을 단독 2위로 밀어냈다. 

이후 마지막 2개 홀에서 타수를 지킨 맥길로이는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엮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PGA 투어 15번째 우승이다.

일찌감치 '타이거 우즈의 후계자'로 지목받은 맥길로이는 95주 동안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었다. 2011년 US오픈과 2012년 PGA챔피언십, 2014년 디오픈 챔피언십, 2014년 PGA챔피언십을 석권하는 등 4차례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지만,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테랑 짐 퓨릭은 이날 1번홀(파4)을 보기로 시작했지만, 2번홀(파5)에서 3m 이글 퍼트로 만회하는 등 버디 5개, 이글 1개,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면서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마쳤다. 클럽하우스에서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다가 준우승을 확정했다.

퓨릭은 또 2016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58타를 쳐 PGA 투어 사상 최저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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