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혼다 LPGA 타일랜드 3라운드에서 이민지와 공동 선두에 오른 양희영 프로(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골퍼로서 뛰어난 체격 조건을 가진 양희영(30. 세계랭킹 29위)은 가진 기량에 비해 우승 횟수가 많지 않은 선수로 평가 받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3회 우승을 기록 중인 양희영의 첫 번째 우승은 2013년 한국에서 열린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이었다. 당시 연장전에서 서희경을 따돌리고 위너스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2승은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파타야 올드 코스)에서 달성했다. 2015년과 2017년, 한 해 걸러 혼다 LPGA 타일랜드를 제패했다. 

공교롭게도, 지금까지 양희영의 LPGA 투어 우승은 2013년부터 홀수해에 나왔다. 

그리고 올해 다시 파타야 올드 코스로 돌아온 양희영은 54홀 공동 선두로 도약하며 혼다 LPGA 타일랜드 세 번째 정상을 바라보게 됐다. 우승을 건너뛰었던 2016년에도 공동 3위로 선전했을 정도로, 이곳은 양희영에게 그야말로 '텃밭'과도 같은 곳이다. 

이번 대회 첫날 3언더파(버디 7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 공동 16위로 무난하게 출발한 양희영은 2라운드에서 66타(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몰아쳐 공동 5위로 상승했고, 사흘째 3라운드에선 보기 없이 6개 버디를 쓸어담아 이틀 연속 66타를 적었다.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가 된 양희영은,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인 호주교포 이민지(23. 세계랭킹 7위)와 공동 1위로 동률을 이뤘다. 

양희영은 사흘째 경기가 끝난 LPGA와 인터뷰에서 "견고한 샷을 많이 했고 퍼팅도 잘했다. 기분이 좋다"고 말하며 3라운드 내용에 대해 만족해했다. 이날 양희영이 날린 14개 티샷 중 10개가 페어웨이에 안착했고, 18개 홀에서 15개 공을 정규 타수 이내 그린에 올렸다.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선 양희영은 그러나 'LPGA 투어 3승 가운데 왜 태국에서 2승을 거두었는지'에 대해선 설명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는 "정말 잘 모르겠다. 내가 아는 유일한 것은, 나는 이번 대회와 이 골프 코스를 매우 즐기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2년마다 1승씩을 쌓아온 양희영은 2019년 홀수해를 맞아 꼭 이기고 싶은 욕망을 드러냈다. "한 해 2승 이상을 거둔 적이 없는데, 올해는 (2승 이상을 거둬) 그 기록을 깨고 싶다"고 언급했다.

양희영이 24일 치를 최종 라운드에서 단독으로 선두에 오른다면, 2년 의 지루한 우승 가뭄을 끊고 LPGA 투어 4승째로 대회 최다승 새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2006년 처음 시작돼 (2008년에 대회가 안 열려) 올해로 13회째인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두 번 이상 우승한 선수는 대만의 청야니와 양희영뿐이다. 청야니는 전성기 때였던 2011년과 이듬해 대회 2연패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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