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2019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선전한 고진영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많은 갤러리들이 저를 따라다니며 응원해주시고, 제 옆에 좋은 캐디가 있고, 멋진 클럽과 공이 있고, 또 좋은 코스가 있지 않은가요.”

자신을 ‘행복한 골퍼’라고 얘기하면서 “최종라운드에서 (다른 무엇보다) 즐기려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던 고진영(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타이틀 방어전 호주여자오픈 마지막 날 절정의 경기력을 앞세워 뜨거운 우승 경쟁을 펼쳤다. 비록 2년 연속 우승은 근소한 차이로 불발됐지만, 자신이 만족할 만한 4라운드 성적을 거둔 고진영은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다.

고진영은 17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그레인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우승상금 19만5,000달러) 4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무려 8개 버디를 쓸어담아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68-72-69-64)를 기록, 우승한 넬리 코다(미국)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마쳤다. 

고진영이 이날 작성한 ‘64타’는 올해 호주여자오픈 한 라운드(18홀) 최소타 기록이다.

지난해 호주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67년 만의 데뷔전 우승을 이뤘던 고진영 이번 대회로 LPGA 투어 두 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첫날부터 주무기인 아이언샷을 앞세워 대회 2연패와 LPGA 통산 3승을 향해 나아갔다. 4라운드에서 그린을 한번만 놓치는 등 나흘 평균 그린 적중률 86.1%(62/72)를 적었다. 아울러 최종일에는 퍼트 수가 27개로 좋아지면서 버디 사냥에 힘이 됐다.

공동 6위로 시작한 마지막 날. 고진영은 3번홀(파4) 첫 버디를 시작으로 5번홀까지 3연속 버디로 기선을 제압했고, 8번홀(파3) 버디를 보태 전반에 4타를 줄이며 선두 코다를 3타 차로 압박했다.

후반 들어서도 고진영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13, 14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16, 18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골라내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위엄을 보였다. 더 놀라운 점은 1년 전 고진영이 우승한 골프장(쿠용가 컨트리클럽)과 올해 대회장이 다르다는 것. 홀아웃한 고진영은 단독 2위를 확보한 상황에서 코다의 마지막 홀을 기다렸고, 코다가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치며 고진영도 준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첫 대회에서 준우승 상금 12만1,275달러를 받은 고진영은 상금 5위로 첫발을 디뎠다.

고진영에 이어 ‘LPGA 투어 데뷔전 우승’이라는 진기록에 도전했던 이정은6(23)는 첫날의 부진을 2, 3라운드에서 만회하고 54홀까지 공동 3위를 달리며 첫 승 기대감을 높였으나, 최종라운드 초반 4개 홀에서 나온 2개 보기가 아쉬웠다. 이후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추가, 이븐파 72타를 작성했다.

특히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 같은 파 세이브에 성공한 이정은6는 공동 10위(72-69-67-72)로 첫 무대를 장식하며 ‘슈퍼 루키’로서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한국계 골퍼인 노무라 하루(일본)가 11언더파 277타를 쳐 공동 4위에 올랐다.

이미향(26)은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면서 이정은6와 함께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이미림(29)과 호주교포 이민지(23)는 나란히 7언더파 281타 공동 15위, 양희영(30)은 2오버파 공동 52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인 아리야 주타누간은 첫날 4오버파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채 단독 41로 순위를 끌어올린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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