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제네시스오픈 둘째 날 경기하는 타이거 우즈.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총상금 740만달러) 대회 주최자이기도 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마라톤같은 둘째 날 그린 위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우즈는 현지시간 목요일 우천 지연으로 인해 1라운드 출발 시간이 금요일로 밀린 탓에 30개 홀을 연이어 뛸 수 밖에 없었다. PGA 투어 통산 80승의 우즈가 2017년 허리 수술 이후 출전한 대회에서 하루 동안 가장 많은 홀을 소화한 날이기도 하다. 

추운 날씨와 폭우가 쏟아진 오전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친 우즈가 2라운드 12홀까지 돌기에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에선 뜨거운 날씨 속에 29홀을 뛰었다.

우즈는 1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았으나 길지 않은 퍼트를 여러 번 놓치면서 보기 4개가 모두 3퍼트로 나왔다.  

2라운드에 들어서자마자 10번홀(파4)의 1.9m 버디에 이어 12번홀(파4)에서 7.7m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린 우즈는 그러나 16번(파3), 18번홀(파4)에서 나온 보기 탓에 벌어둔 타수를 까먹었다. 후반 첫 홀인 1번홀(파5)에서 13m가 넘는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모처럼 환하게 미소 지은 우즈는 바로 2연속 보기로 빛이 바랬다. 중간 성적 1언더파로 공동 55위.

2라운드 중간 성적 10언더파 공동 선두인 저스틴 토머스(12홀), 애덤 스콧(11홀)과는 9타 차이다.

특히 우즈는 그린을 단 한번만 놓칠 정도로 아이언 샷감이 살아있던 1라운드에서 부드러운 그린 위에서 34개 퍼트가 필요했다. 경기를 마친 우즈는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잘 때리고도 4개의 3퍼트는 어처구니가 없다”고 황당해했다.

강행군한 우즈는 "힘든 하루였다. 지금 몸이 뻐근하다. 막판에는 날씨도 꽤 쌀쌀해진데다 공은 그리 멀리 가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다음날 오전 치러질 잔여 경기 때 남은 2라운드 6개 홀을 잘 마무리해야 3, 4라운드를 이어갈 수 있다.

타이거 우즈가 그린에서 고군분투한 반면, 우즈와 1, 2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하고 있는 저스틴 토머스는 퍼팅이 좋았다.

우즈는 토머스의 경기에 대해 "오늘 JT(저스틴 토머스)가 얼마나 잘하는지, 얼마나 잘 넣는지 신기할 따름"이라고 칭찬하면서 "힘든 상황과 조건들을 쉽게 보이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토머스는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더블보기 1개를 곁들여 5언더파 66타를 쳤고, 2라운드에선 14~17번홀 4연속 버디를 포함해 12개 홀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기록 중이다. 토머스는 스트로크 게인드 퍼팅(퍼팅으로 획득한 타수)에서 출전 선수들 중 2위에 올라 있다.

우즈와 동반한 또 한 명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라운드에서 1오버파 공동 100위에 머물렀으나, 2라운드 12개 홀에서 4타를 줄여 중간 성적 3언더파 공동 23위에 자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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