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간판스타 박성현 프로. 사진출처=박성현의 인스타그램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많은 분들께서 도움주신 덕분에 오늘(14일) 조인식 잘 마쳤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한국을 너머 세계 여자골프의 간판으로 우뚝 선 박성현(26)이 15일 오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남긴 글이다.

지난주 박성현이 필리핀 기업과 새로운 메인 스폰서 계약 소식을 전했을 때 나온 반응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최정상급 스타 프로골퍼의 계약금에 대한 궁금증, 다른 하나는 국내 기업이 아닌 생소한 이름의 외국 카지노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계약금에 대한 궁금증?

종목을 가리지 않고 프로는 계약 금액으로 많은 것을 평가받는다. 성적이 뛰어난 것은 물론, 팬층이 두텁고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는 가치가 크다면 매력도가 상승한다. 또한 스폰서 입장에서는 그런 선수를 영입하려는 것은 당연하다.

박성현과 스폰서 계약 관계자들은 14일 오전 서울에서 조인식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2년간’이라는 계약 기간 외에 구체적인 조건은 명시되지 않았지만, 인터뷰 과정에서 나온 내용들로 거액의 계약금 범위를 예상할 수 있었다.

박성현이 2년 전 하나금융그룹과 계약했을 때 국내 골프 업계에서는 대략 15억원~20억원 사이 정도로 규모를 추정했다.

이날 조인식에 동석한 박성현의 매니지먼트사 세마스포츠마케팅의 이성환 대표는 이번 계약 규모를 추정한 기사 하나(2년간 70억원 정도 추산되는 계약에 합의)를 예로 들며 “그와 비슷한 규모”라며 “에둘러 밝히자면, 예전에 미셸 위, 박세리, 신지애 등 큰 후원 계약을 했던 선수들과도 같이 일했지만, 그보다 계약(금액)을 더 했다”고 답했다. 이는 여자골프 역대 최고 대우다.

박성현은 조인식에서 “제가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는 선수인가 싶기도 할 정도로 믿기지 않는다. 이렇게 좋은 계약이 성사되면서 마음을 더 다잡았다. 훈련도 더 열심히 했고 저를 한층 더 성장시킨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저를 믿고 후원을 결정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든든한 후원사가 생긴 만큼 더 책임감을 갖고 LPGA 투어 대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월 21일 개막하는 혼다 타일랜드를 통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년차 시즌을 시작하는 박성현은 “이제는 좀 더 여유를 갖고 저만의 플레이를 지켜가겠다.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이뤄가겠다”면서 “늘 응원해주시고 아껴주시는 분들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매 대회 집중해서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외국 카지노 브랜드?

자국의 브랜드가 아닌 외국 업체의 로고를 달고 뛰는 선수들은 흔하다. 미국의 인기 골퍼인 넬리 코르다는 LPGA 투어에서 한국 기업의 로고가 적힌 모자를 쓰고, 한국 기업이 만든 골프웨어를 입는다.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아리야 주타누간 역시 한때 한국 기업의 후원을 받았다.

이성환 대표는 인터뷰 때 이번 계약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필리핀 기업인 블룸베리 리조트 앤 호텔) 엔리케 라존 회장이 워낙 박성현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저희가 먼저 후원 계약 제의를 했다”는 것.

이 대표는 또 일부에서 ‘카지노 회사와 후원 계약을 했다’는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박성현 프로는 순수하다고 할지, 그런 쪽에 관심이 별로 없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후원 계약 과정에 별로 개입하지 않았다”면서 “마지막에 결과만 듣고 '수고하셨다'고 한마디 한 것이 전부”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성현은 ‘후원사가 카지노 회사라는 점에서 생각이 많았을 것 같은데’라는 질문에 “필리핀에 어릴 때부터 갔지만 솔레어 리조트에 대해서는 몰랐다. 계약 관련 이야기를 듣고 홈페이지를 찾아봤는데 정말 큰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고 호텔에 카지노가 같이 있는 회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미국 호텔에는 카지노가 있는 경우가 많아 거부감이 없었다. 그냥 감사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에 좋은 선택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매니지먼트 회사를 통해 전했다”고 답했다.

‘솔레어’라는 새로운 로고를 달고 필드에 서게 될 박성현은 “LPGA 투어를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라고 기대와 설렘을 언급하며 “지난 2년간 LPGA 투어에서 상금왕, 신인상, 올해의 선수상, 5승 등을 달성했다. 올해는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시즌 5승을 목표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계약으로 박성현은 3월 5일 막을 올리는 필리핀 투어 대회에 출전하고, 이 시기에 필리핀에서 다시 한번 현지 언론을 상대로 후원 조인식을 개최한다. 이에 박성현은 “메인 후원 계약을 맺기 전에 초청받은 대회인데, 그때 이미 나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처음 나가는 투어라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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