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PGA 투어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우승한 맷 쿠처와 캐디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경기장 안에 선수와 그의 조력자가 함께 뛰는 스포츠 종목은 골프가 거의 유일하다. 그만큼 캐디의 역할이 중요하다. 물론 베테랑 선수들은 자신의 샷과 퍼팅을 스스로 판단하지만, 우승한 선수들의 캐디 중에 가족들이 포함돼 있는 것을 보면 기술적인 측면뿐 아니라 심리적인 면에서도 캐디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11월 PGA 투어 마야코바 클래식을 제패하며 모처럼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맷 쿠처(미국. 현재 세계22위)가 캐디와의 우승 상금 분배를 놓고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골프닷컴은 쿠처가 마야코바 대회에 자신의 캐디가 아닌 임시 캐디 다비드 오르티스와 함께 나와 큰 결실을 거뒀고, 우승 상금 129만6,000달러(약 14억5,000만원) 중 오르티스에게 5,000달러(약 560만원)만 줬다고 13일 보도했다.

그렇다면, 선수의 우승 상금 가운데 캐디의 몫은 얼마가 적절할까.

일반적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선수 상금의 5%를 캐디가 갖고, 상위 10위 이내면 좀 더 많은 비율을 나눠 갖는다. 보통 우승상금 100만달러대를 받는 PGA 투어 일반 대회의 경우, 우승자는 상금의 10%를 캐디에게 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거액이 걸린 메이저 대회나 플레이오프 같은 대회에서는 캐디에게 돌아가는 비율이 낮아진다. 

암묵적인 '룰'대로라면 오르티스는 약 12만9,000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쿠처가 오르티스와 의견이 다른 것은, 이들은 대회 개막 전에 주급 3,000달러에 계약했고, 쿠처의 성적에 따라 추가로 급여를 더 주기로 했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골프닷컴이 오르티스의 말을 인용한 내용에 따르면, 대회를 마친 뒤 쿠처가 건넨 봉투에는 20달러와 5달러짜리 지폐를 포함해 5,000달러가 들어있었다. 즉, 계약된 3,000달러에 우승 보너스 2,000달러를 더한 금액이다.

이후 쿠처 측은 추가로 1만5,000달러를 더해 총 2만달러를 주겠다고 제의했으나 오르티스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소한 5만달러는 받아야 한다고 밝힌 오르티스는 대회를 마친 직후에는 "내년에 쿠처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면 다시 그와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최근 인터뷰에서는 "사양한다"고 말을 바꿨다.

이와 반대로, 캐디에게 통 큰 보너스를 지급해서 유명해진 사례도 있다. 2014년 9월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페덱스컵 챔피언에 올랐던 빌리 호셸(미국)은 받은 보너스 1,000만달러의 10%인 100만달러를 캐디인 마이카 퍼지트에게 쾌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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