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2019 ISPS 한다 빅오픈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호주교포 오수현.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2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호주 빅토리아주 절롱의 13번 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펼쳐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빅오픈(총상금 110만달러)은 유럽프로투어 남자 선수들과 같은 코스에서 동시에 티오프한 이색적인 포맷이 특징이다. 

비치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는 우승자를 예측하기 힘든 종잡을 수 없는 플레이의 연속이었다. 챔피언조에서 샷 대결을 벌이며 2타 차 역전 우승을 노린 호주교포 오수현(23)은 초반 4개 홀에서 4타를 잃은 게 아쉬웠다. 2, 3번홀의 연속 보기에 이어 4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한 것.

그러나 오수현의 우승 도전은 계속됐다. 같은 조에서 경쟁하던 킴 카우프먼(미국) 역시 초반 5개 홀에서 3타를 잃었고, 셀린 부티에(프랑스)도 4번 홀까지 2타를 잃었다. 

오수현과 동반자들 모두 LPGA 투어 첫 우승을 놓고 다투는 사이, 우승권 밖이라고 생각했던 선수들이 치고 나왔다. 세라 켐프(호주)는 5연속 버디(4~8번홀)를 포함해 9개 버디를 쓸어담고 더블보기 1개를 곁들여 최종일 하루에 무려 7타를 줄였다. 공동 35위에서 선두권으로 올라선 것. 또 다른 30위권 아자하라 무노스(스페인)도 6타를 줄이면서 도약했다.

5번홀(파5) 첫 버디 이후 15번홀(파4) 버디로 다시 선두권을 유지한 오수현은 17번홀(파3) 보기로 잠시 흔들리며 우승과 멀어졌다. 하지만 18번홀(파5) 버디에 힘입어 2오버파 74타를 기록, 세라 켐프, 샬럿 토머스(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2위로 마무리했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3타.

아직 LPGA 투어 우승이 없는 오수현의 준우승은 통산 두 번째다. 2016년 5월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단독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2015년 2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는 한 차례 우승했다.

▲2019 ISPS 한다 빅오픈에서 우승한 셀린 부티에와 데이비드 로. ⓒAFPBBNews = News1

우승 트로피는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로 타수를 지킨 셀린 부티에가 차지했다. 최종일 버디와 보기 3개씩을 바꿔 합계 8언더파 281타로 LPGA 투어 마수걸이 우승을 신고했다.

부모님이 태국인인 파리지앵 부티에는 미국 듀크대에서 유망주로 주목받았고, 2014년 전국 우승과 WGC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2017년 LPGA 2부 투어(시메트라 투어)에서 2승을 올리고 상금 3위를 차지하며 2018년 시드를 획득했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부티에의 최고 성적은 지난해 11월 블루베이 LPGA 3위였다. 

유소연, 조던 스피스 등의 스윙코치로 유명한 캐머런 매코믹의 지도로 실력을 가다듬었다고 알려진 부티에는 정상급 LPGA 투어 선수가 드문 프랑스에서 여자골프의 새 희망이 됐다. 현재 세계여자골프랭킹에서 2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프랑스 선수는 부티에(123위)와 카린 이셰르(181위)가 유일하다.

시즌 첫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 상금 16만5,000달러(약 1억8,500만원)를 받은 부티에는 개막전 우승자인 지은희(32)에 이어 상금 순위 2위로 나섰다.

이밖에 한국계 일본 선수인 노무라 하루(27)는 단독 4위로 출발한 4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로 주춤하며 공동 5위(5언더파 284타)에 머물렀다.

54홀까지 공동 5위였던 이미림(29)은 마지막 날 6오버파 78타로 흔들린 탓에 최종합계 2오버파 291타, 단독 35위로 밀렸다. 최종라운드까지 완주한 또 다른 한국 선수인 강혜지(29)는 42위(5오버파 294타)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우승자 이민지(호주)는 3라운드 직후에 2차 컷에 탈락했고, 첫날 선전했던 아마추어 홍예은(17)도 4라운드에는 나서지 못했다.

한편 유럽남자프로투어 빅오픈의 우승은 데이비드 로(스코틀랜드)에게 돌아갔다. 로는 최종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두 명의 공동 2위를 1타 차로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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