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PGA 투어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경기하는 최호성 프로. 사진제공=게티이미지 크리스 트롯맨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진행 중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은 대회 명칭처럼 선수와 유명 인사가 2인 1조로 경기한다. 몬터레이 페닌술라CC, 스파이글래스 힐GC, 페블비치 골프링크스 등 3개 코스를 돌며 1∼3라운드를 진행하고, 이후 컷을 통과한 선수들이 최종 라운드를 페블비치 코스에서 치른다.

웬만한 유명 인사보다 최소한 골프계에서는 더 유명한 '낚시꾼 스윙' 최호성(46)은 '셀러브리티'가 아닌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해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몰고다녔다.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고 나온 PGA 투어 데뷔전 첫날. 최호성은 긴장이 덜 풀린 탓에 보기를 연발했고, 1라운드 11번째 홀에서야 첫 버디를 만들어냈다. 이븐파 스코어로까지 만드는 데는 실패했으나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1오버파로 막아냈다.

비가 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선 3오버파를 쳐 중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가 243.5야드로 짧은 데다 그린 적중률도 56%(10/18)로 부진해 좀처럼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반등의 기회였던 10일(한국시간) 3라운드에서는 파3 홀에서 나온 더블보기 2개가 발목을 잡았다. 전반 5번홀에서 날린 티샷은 그린을 훌쩍 넘어 내러티브 에어리어로 떨어졌고, 두세 번째 샷도 그린을 가로질렀다. 결국 4온 1퍼트로 2타를 잃었다. 후반 17번홀에선 티샷을 그린에 올리긴 했지만, 홀과 거리는 22.5m. 보기 퍼트마저 놓치면서 두 번째 더블보기를 적었다.

최호성은 이날 나머지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추가하면서 5오버파를 쳐 사흘 합계 9오버파 224타로 마쳤다.

그린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꼈다는 그의 말처럼, 1~3라운드에서 그린 적중시 평균 퍼트 수는 1.9개로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130위권이다. 그린 적중률도 평균 56%(30/54)로 하위권이었다. 300야드를 예사로 날리는 장타들이 즐비한 PGA 투어에서 최호성의 사흘간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265야드. 반면 가장 눈에 띄는 샌드 세이브율은 71%(5/7)로 상위권의 기량을 선보였다.

최종 라운드에 나갈 수 있는 예상 컷 기준선은 3언더파 212타.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해 130위권에 머문 최호성은 화려했던 PGA 투어 첫 무대 일정을 마무리했다. 

비록 최호성은 컷 통과를 하지 못했지만, 단순히 독특한 스윙을 가진 선수를 넘어서 강한 인상을 남겼고, 프로골퍼로서의 꿈과 골프인생에 대한 열정을 유감없이 보여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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