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페블비치 프로암 1라운드 17번홀에서 아이언샷을 하는 최호성 프로. 사진제공=게티이미지 클리프 호킨스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오늘 긴장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초반 몇 홀은 긴장한 상태에서 경기를 했습니다.”

최호성(45)이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의 몬트레이 페니슐라(파71) 코스에서 치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전 첫 라운드에서 초반에 다소 긴장한 듯한 플레이를 선보였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을 찾았다.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최호성은 “오늘 먼 거리에서 어프로치 퍼팅이 잘 안된 것 같다. 그 외에는 정말 좋은 경험을 한 날”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정말 즐겁게 라운드를 했다. 같이한 동반자들은 오늘 날씨만큼이나 좋은 사람들이었다. 특히 (PGA 투어 선수) 제리 켈리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미국프로풋볼 선수) 애런 로저스가 한국말로 인사를 해서 매우 놀랐고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최호성은 1번홀(파4) 티샷을 러프로 날린 데 이어 세컨샷을 내러티브 에어리어로 보내고, 3번홀(파3)에선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졌지만, 모두 파를 기록했다. 그러나 4, 5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4번홀에선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왔고, 5번홀에선 페어웨이 벙커를 거쳐야 했다. 이후 7번(파3)과 10번홀(파5)에서도 보기를 추가해 10개 홀에서 4타를 잃었다.

이에 대해 최호성은 “첫 홀에서 어프로치가 들어가서 운이 좋은 하루라고 생각했었는데, 전반에 몇 개의 어설픈 보기를 하면서 좀 실망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후반에는 좀 더 집중해서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11번홀(파3)에서 이날 첫 버디를 뽑아내면서 이후 보기 없는 플레이가 이어졌다. 15번홀(파4)과 16번홀(파5)에서도 잇달아 1타씩을 줄이며 잃은 타수를 거의 만회했다. 최호성은 “11번 버디 이후에 환호해 주는 팬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성원이 나에게 힘을 주었고, 후반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돌아봤다.

오프닝 무대에서 1오버파 72타를 작성한 최호성은 공동 111위를 기록했다.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가 3라운드 이후에 컷 탈락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남아있는 이틀 동안 순위를 끌어올리길 기대한다.

한국과 일본의 많은 대회와 코스를 경험한 베테랑 최호성은 PGA 투어 대회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그린을 꼽았다. 그는 “그린이 매우 빠른데, 아직 적응하기가 어렵다. 그게 이번주 지금까지 가장 힘든 부분이다”고 언급했다.

페블비치 로고가 있는 모자를 쓰고 플레이한 이유에 대해 최호성은 “스폰서가 없어서 로고 있는 모자는 없는 상태인데, 나를 이곳 페블비치에 초청해준 것에 감사하는 의미로 이 모자를 쓰고 플레이 했다”고 답했다.

한편 동반자 제리 켈리도 최호성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켈리는 “오늘 관중들의 환호는 대단했다. 팬들이 최호성에게 ‘우리는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외치는 것을 자주 들었다. 최호성은 좋은 선수다. 팬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어주고 답을 해주었다”면서 “그는 초청 받아 플레이할 자격이 있다. PGA 투어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나는 최호성의 스윙을 좋아한다. 나 역시 발 액션을 좀 더 해서 비거리를 늘릴 수 있는지 도전해보고 싶다. 그의 스윙 기본기는 매우 잘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중심 이동을 확실히 한다. 그가 PGA 투어에서 안 통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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