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프로(사진=골프한국)와 최호성 프로(사진=ⓒ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7일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 스포츠 분야에서 박성현 프로와 최호성 프로가 나란히 인기 검색어 상단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두 선수는 이번주 골프계에서 뜨거운 이슈다.

최근 박성현은 그토록 만남을 고대하던 타이거 우즈와 함께 광고 촬영을 하며 평생 잊지 못할 시간을 만들었고, 초청장이 이어지는 최호성은 꿈의 무대 PGA 투어에 첫발을 디뎠다. 

둘의 공통점은 차별성이다. 유명세를 타기 전부터 남들과 달라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직감한 박성현은 '남달라'라는 고유 브랜드(?)를 스스로 만들었고, 엘리트 코스와 거리가 멀었던 최호성은 골퍼로서의 태생적인 성장배경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만의 골프 스윙을 창시했다. 비거리라면 남부러울 게 없는 박성현 역시 지난 몇 년간 스윙 코치 없이 혼자서 샷을 연구하고 연마해왔다.

물론 다른 점도 많다. 그 중 딱 하나를 꼽으라면 스폰서들이 판단하는 프로로서의 상품성에 대한 평가다.

1993년생 박성현은 만 25세. 2017년 초 미국 무대에 진출할 당시 박성현의 목표는 "4년 안에 세계랭킹 1위"였다. 그러나 정작 LPGA 투어 데뷔 첫해부터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메이저 우승 등을 휩쓸었고, 생애 첫 세계 1위에도 올랐다.

LPGA 투어에서 2년 연속 한국의 에이스로 보여준 실력은 물론, 눈에 띄는 외모와 여자골프에서 찾기 힘든 반전의 파워 골프, 중성적인 이미지들은 시장에서 박성현의 매력을 돋보이는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스폰서들이 줄을 선다. 2년 전 박성현이 국내 하나금융과 역대급 후원 계약을 맺었을 때 박성현 측에선 "구체적인 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역대 최고 계약에 거의 근접한다"고 언급했다. 당시 국내 골프계에선 과거 박세리의 연봉을 참고해 대략 15억원에서 20억원 사이 정도로 추산했다.

지난 2년간 하나금융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착용했던 박성현은 이번 시즌부터 필리핀 기업인 솔레어 리조트 앤 카지노와 2년간 메인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박성현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세마스포츠마케팅은 7일 "박성현이 여자 골프 사상 최고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2년 전을 참고해 이번 계약금이 2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한다. 박성현은 이런 어마어마한 돈을 받는 대가로 모자 정면에 국내 팬들에게는 다소 낯선 '솔레어' 로고를 단다.

같은 날 필리핀 매체인 마닐라스탠다드넷은 "세계랭킹 2위 박성현이 LPGA 투어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 솔레어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박성현에 대한 주요 수상 소개를 덧붙였다.

이른바 걸어다니는 광고 매체인 박성현은 모자 정면 로고뿐 아니라, 의류 브랜드, 클럽, 신발을 사용하거나 허벅지와 셔츠 중앙 왼쪽과 오른쪽 등에 로고를 다는 대가로 별도의 계약금을 받는다. 즉, 필드에서 입고 사용하는 물건은 돈을 주고 구매하는 게 아니라 돈을 받고 쓰는 것이다. 특급 스타로 이미 검증 받았고, 그만큼 상품성이 보장됐다는 얘기다.

반면 비슷한 시각, 최호성은 모자에 아무런 로고가 박혀 있지 않은 '민모자'를 쓰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연습 라운드를 돌았다. 그리고 8일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1라운드에서는 대회 로고가 그려진 모자를 쓰고 나왔다.

세계 골프계 뜨거운 스타로 떠올랐지만 정작 최호성은 프로로 전향한 이후 20년간 정식으로 계약서에 서명한 메인 스폰서가 없었다고 알려져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더욱이 클럽, 의류 등도 계약이 없고, PGA 투어 출전 경비도 자비로 부담한다. 다만, 클럽은 용품 회사가 지원해주는 형식이지만 옷은 직접 사서 입는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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