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자료참조=R&A와 USGA 골프룰. 그림=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 1월 24~2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에미리츠 골프클럽에서 개최된 유럽프로골프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프로 및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일이 있었다.

현재 중국 남자 선수 중 세계골프랭킹이 가장 높은 리 하오통(24)은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 중이었다. 1년 전 같은 코스에서 23언더파를 몰아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고, 올해도 3라운드까지 선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오르는 등 나흘 내내 선두권에서 경쟁했을 정도로 선전했다.

4라운드 17개 홀에서 보기 3개와 버디 3개를 바꾸면서 중간 성적 15언더파를 달리던 리 하오통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1m 이내 버디 퍼트에 성공, 최종합계 16언더파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이언 폴터(잉글랜드) 등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치는 듯했다.

그러나 잠시 뒤 리더보드에서 리 하오통의 18번홀 버디는 보기로 변경됐다. 마지막 홀 퍼트 때 그의 캐디가 바로 뒤에 서 있던 것이 적발된 것.

지난해까지는 캐디가 플레이어 뒤에 서서 홀과 공의 정렬 상태를 봐주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1월 1일부터 새로 적용된 골프 룰에선 허용되지 않는 모습이다.

새 규칙 10-2b에 따르면, "플레이어가 스트로크를 하는 동안, 캐디는 고의로 선수의 플레이 선 상이나 그 선 가까이에 서있어서는 안 되며 플레이 선을 가리키는 어떠한 행동(예, 퍼팅 그린의 한 지점을 가리키는 행동)도 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

특히 캐디의 위치 제한이 엄격해졌는데, "선수가 스트로크를 위한 스탠스를 취하기 시작하고 스트로크를 할 때까지 캐디는 어떤 이유로든 고의로 플레이 선의 볼 후방으로의 연장전 상이나 그 선 가까이에 서 있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한다. 또한 규칙 10-3에서는 캐디의 잘못된 행동과 규칙 위반에 대한 책임은 선수에게 있음을 언급한다.

즉, 리 하오통이 퍼트 자세를 잡으려고 하자 그 뒤에 서 있던 캐디가 옆으로 비켜섰지만 경기위원은 이미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패널티를 받은 리 하오통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공동 3위에서 공동 12위로 미끄러졌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등은 "리 하오통이 이 규정 변경으로 벌타를 받은 첫 선수가 됐다"고 전하며 공동 3위와 공동 12위의 상금 차이는 대략 10만유로(약 1억2,0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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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하오통.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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