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애덤 롱, 생애 첫 우승

▲임성재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8-2019시즌 두 번째 '톱10'을 눈앞에 뒀던 '루키' 임성재(21)가 마지막 홀에서 나온 보기 탓에 순위가 밀렸다.

임성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시즌 11번째 대회인 데저트 클래식(총상금 690만달러) 4라운드에서 17번 홀까지 버디 2개를 낚으며 보기 없는 경기를 이어가다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지고, 파 퍼트까지 놓치면서 1타를 잃었다.

나흘 합계 17언더파 271타의 성적을 거둔 임성재는 3라운드 때보다 5계단 내려간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공동 9위와는 딱 1타 차다.

임성재는 전날과 달리 그린 적중시 퍼트 수 1.818개까지 치솟았다. 8언더파 64타를 몰아친 3라운드에선 1.417개로 막아냈었다.

1, 2라운드 부진을 만회한 김시우(24)는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40위(13언더파 275타)로 올라섰다.

이날 우승 경쟁은 막판으로 갈수록 필 미켈슨, 애덤 롱(이상 미국), 애덤 해드윈(캐나다) 3파전 양상으로 흘렀다. 셋은 챔피언조에서 매치플레이처럼 대결했다.

첫날부터 60타를 치는 등 54홀까지 2타차 단독 선두를 질주한 미켈슨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2017년 이 대회에서 59타를 치고도 우승하지 못했던 해드윈은 같은 홀에서 버디만 5개를 골라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롱은 조용히 버디 3개를 잡았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롱에 관심을 두는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우승 경쟁에서 잠시 벗어났던 백전노장 미켈슨은 그러나 15번(파4)과 16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시동을 걸었다. 해드윈은 11번홀(파5)에서 추가한 버디를 13번홀(파3) 보기와 맞바꾼 뒤 더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반면 신예 롱은 후반 들어 버디 4개를 쓸어담았다. 특히 17번홀에서 버디 기회를 놓친 미켈슨, 주춤한 해드윈과 나란히 25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18번홀(파4)에서 유일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롱이 PGA 투어 6개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더욱이 미켈슨과 맞대결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두었다.

롱은 175야드를 남기고 6번 아이언으로 만든 4m 버디 기회에서 침착하게 퍼트를 성공시켜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PGA 투어 통산 44승을 바라보던 미컬슨은 10m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가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해드윈은 2017년 준우승, 지난해 3위에 이어 올해도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4년 연속 톱10 입상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임성재와 같은 조에서 경기한 디펜딩 챔피언 존 람(스페인)은 5타를 줄여 단독 6위(21언더파 267타)로 자존심을 살렸고, 세계랭킹 1위 저스틴 로즈(미국)는 공동 34위(14언더파 274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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