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2019년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대회 우승을 차지한 지은희 프로. 사진제공=다이아몬드 리조트/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키 마우스'부터 최근 '태극 군단의 맏언니'까지 친근한 애칭으로 불리는 지은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인 최고령 우승' 새 기록을 세웠다.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클럽 트란퀼로 골프코스(파71. 6,64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2019시즌 첫 대회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20만달러) 마지막 날. 강풍과 추위가 몰아친 4라운드에서 지은희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올해 신설된 이번 대회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우승한 선수 중 26명만 출전한 '왕중왕전'이자, 유명인 아마추어와 동반 플레이하는 이색 포맷의 대회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 첫날 공동선두, 둘째날 공동 2위, 셋째날 다시 공동 1위에 오르는 등 나흘 내내 선두권에서 선전한 지은희는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 지난해 3월 KIA클래식 제패 이후 약 10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면서 동시에 초대 챔피언 타이틀도 획득했다.

오는 5월 13일 만 33세가 되는 지은희는 이 대회 전까지 박세리(43)가 갖고 있던 한국인 L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근소하게 넘어섰다. 박세리가 2010년 벨 마이크로 클래식에서 LPGA 투어 통산 25번째 정상에 올랐을 당시 나이 32세 7개월 18일이었다.

지은희는 이번 대회에서 10살 이상 차이 나는 최강자 리디아 고(뉴질랜드),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대결했지만, 샷이나 퍼팅에서 밀리지 않는 기량과 노련함을 뽐냈다.

챔피언조에서 공동 선두 리디아 고와 맞대결을 벌인 지은희는 초반에는 다소 기복이 있었다. 1, 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한때 리디아 고에 2타 차로 뒤쫓는 처지가 된 것. 하지만 3, 4번홀에서 잇달아 버디를 잡아내 타수를 원점으로 돌린 지은희는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지은희가 6번홀(파6)에서 보기를 추가했고, 7번 홀까지 파 행진하던 리디아 고가 8번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작성하면서 둘은 전반 9개 홀에서 중간 성적 12언더파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은희가 10번홀(파5) 버디에 힘입어 단독 선두에 나섰고, 13번홀(파5)에서 추가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탔다. 반면 리디아 고는 13번홀에서 더블보기, 14번홀(파3)에서 보기로 흔들리면서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지은희와도 한때 5타 차이로 벌어졌다.

그 사이 한국의 이미림(29)이 치고 나왔다. 3라운드까지 지은희에 4타 뒤진 공동 5위였던 이미림은 전반에 버디와 보기 1개씩을 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10, 13, 16번홀에서 버디를 골라내면서 3타를 줄여 2타 차 단독 2위에서 지은희를 따라붙었다.

15번홀(파4) 보기로 1타 차까지 쫓긴 지은희는 16번홀(파4) 버디를 추가하며 다시 2타 차이로 정상을 향해 나아갔다. 마지막 2개 홀에서 타수를 잘 지킨 지은희는 개막전 우승으로 새해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2007년 미국 무대에 본격 진출한 지은희는 2008년 웨그먼스 LPGA에서 첫 승을 신고했고, 이듬해인 2009년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17년 스윙잉 스커츠 LPGA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를 제치고 감격의 승수를 추가한 지은희는 이번 대회까지 3년 연속 LPGA 투어에서 위너스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새 시즌에 맞춰 드라이버와 퍼터를 바꾸고 이번 대회에 나온 이미림은 1~3라운드에서 꾸준히 5위를 유지하며 우승 기회를 엿봤고,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단독 2위(12언더파 272타)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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