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골프채널, 양용은 재조명

▲사진은 2009년 제91회 PGA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맞붙은 양용은과 타이거 우즈의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바람의 아들'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으로 불리는 양용은(47)에게는 과거 '타이거 킬러(The Tiger Killer)'라는 별명도 있었다.

전성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를 상대로 두 번이나 마지막 라운드 역전패를 안겼기 때문이다. 

양용은은 2009년 8월 PGA 챔피언십에서 우즈를 꺾고 우승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우즈는 메이저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날 우승컵을 놓친 적이 없었다. 당시 3타 차를 극복하고 정상을 밟은 양용은은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시아 유일의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우승자다.

그보다 앞서 2006년 11월 유럽남자골프 투어 HSBC 챔피언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양용은은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우즈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을 신고한 양용은은 이듬해인 2010년 유럽 투어 볼보 차이나 오픈과 KPGA 코리안투어 코오롱 한국오픈을 잇달아 제패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듯했으나, 이후 8년 가까이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오랜 부진으로 미국과 유럽 투어 시드도 잃었다.

그러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도전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지난해 더 크라운스 우승으로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양용은은 지난해 일본 무대 활약을 발판으로, 이번 주 미국 하와이에서 개막한 PGA 투어 소니오픈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했다.

이에 미국 골프채널은 12일(한국시간) '양용은이 46세(만 나이)에 PGA 투어에서 다시 우승하기를 꿈꾼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양용은의 재도약을 조명했다.

이 매체는 "양용은은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PGA 투어 대회에 127차례 출전해 49번이나 컷 탈락했다. 톱10 입상은 7번뿐이었다"며 "그 7년 동안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나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양용은 골프채널을 통해 "약 8년간 유럽과 한국에서 뛰었지만, 작년 JGTO 우승이 내 골프 인생에서 가장 좋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소니오픈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4언더파 136타로 공동 35위를 달리고 있는 양용은은 "최근 몇 년 중 요즘 가장 스윙에 편안함을 느낀다"며 "올해 PGA 투어에서 더 많은 경기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양용은이 PGA 투어에 다시 도전하는 길이 순탄하지는 않다. 2014년을 끝으로 PGA 투어 시드를 잃었기 때문에 월요일 예선 경기 일정을 몇 개 잡아놓은 상태다.

이런 양용은의 행보에 대해 골프투어는 "PGA 투어에서 다시 우승자 반열에 오르겠다는 높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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