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C 아버지-아들 챌린지 대회

▲데이비스 러브 3세와 그의 아들 드루 러브.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은 딸·아들과 함께 코스를 누비며 버디를 잡는 꿈을 꾸기도 한다. 타이거 우즈, 최경주 등 유명 프로골퍼들이 아들이 참가한 대회에서 가슴 졸이며 갤러리로 참관하거나 직접 캐디백을 메는 장면들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해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필드의 신사'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가 아들과 한 팀을 이뤄 올해 최고의 부자(父子) 골퍼 자리에 등극하는 기쁨을 맛봤다.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NC 아버지-아들 챌린지 대회 둘째 날. 러브 3세와 아들 드루 러브는 스크램블(베스트 샷) 방식으로 열린 2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12개로 무려 16타를 줄였다.

이틀 합계 26언더파 118타를 적어낸 '팀 러브'는 전날 1라운드 선두였던 존 댈리 부자 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린 채 우승을 차지했다.

'팀 러브'의 2라운드 16언더파 56타 기록은 1995년 레이먼드 플로이드 부자, 1998년 밥 찰스 부자가 기록한 57타를 1타 경신한 대회 18홀 최소타 기록이다. 아울러 최종합계 118타 역시 종전 기록을 1타 줄인 대회 신기록이다.

PNC 부자 챌린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연례 이벤트 중 하나로, 4대 메이저 대회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선수가 아들 또는 손자와 팀을 이뤄 겨루는 대회다.

1997년 PGA챔피언십 우승, 1992년과 2003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PGA 투어 통산 21승의 러브 3세는 6년 전 이 대회에서도 아들과 우승한 바 있다. 또 그는 2012년과 2016년 라이더컵에서 미국팀 단장으로 활약했다.

이날 다른 부자들과 접전을 벌인 '팀 러브'는 14번홀(파5)에서 아들 드루 러브가 낚은 이글이 우승으로 가는 결정타가 됐다.

공동 2위에는 팀 댈리, 팀 싱크(마국), 팀 구센(남아공)이 나란히 자리했다. 특히 챔피언스투어에서 활약하는 존 댈리는 아들 리틀 존 댈리와 출전해 1라운드에서 6연속 버디(13~18번홀)를 쓸어담았고, 2라운드에선 버디 10개를 추가하는 등 이틀 동안 23언더파 121타를 쳤다.

이번 대회에서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손자 GT 니클라우스와 팀을 이뤄 출전해 눈길을 끌었고, 순위는 단독 6위를 기록했다. 팀 쿠처, 팀 퓨릭(이상 미국), 팀 싱(피지)은 공동 9위. 

그렉 노먼(호주)은 아들 그렉 노먼 주니어와 함께 출전해 20팀 가운데 19위에 자리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