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피닉스오픈이 열리는 TPC 스코츠데일 16번홀의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12월 연례 토너먼트 회의에서 여러 부문(가장 많이 참여한 커뮤니티, 최적의 현장, 베스트 타이틀 스폰서, 최고의 통합마케팅 등)의 'Best Of' 상을 뽑았다. 그 중 가장 크게 이목을 끈 '올해의 토너먼트(최고 대회)' 부문에서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집합해 실력을 겨루는 4대 메이저 대회가 아니었다.

바로 '골프 해방구'로 불리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다. 올해 2월 초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에서 2017-2018시즌 13번째 정규 대회로 치러졌다.

피닉스오픈에서는 투어 일반 대회들이 관객들에게 강조하는 '정숙'과 '매너'와는 거리가 멀다. 대신 음주 가무와 고성방가, 야유를 허용하는 독특한 관람 문화로 인기가 높다. 특히 콜로세움 스타일의 16번홀(파3) 관람석은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스타디움처럼 들어차 있고, 선수들이 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하면 2만여명의 관중이 온갖 야유가 쏟아내기에 강심장이 필요한 홀이다.

올해는 농구선수 출신 개리 우들랜드(34·미국)가 마지막 날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 64타 맹타를 휘두르며 역전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의 결승전인 슈퍼볼 열기는 다른 종목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피닉스 오픈은 매년 예외적이다. 2018 피닉스오픈은 약 72만명의 유료 관중이 입장해 종전에 보유하고 있던 PGA 투어 역대 최다 유료 관중 입장 기록을 거의 6만3,000명이나 늘린 것. 특히 21만6,000명의 구름 관중이 몰린 3라운드 입장 관중 수는 작년에 세운 역대 하루 최다 관중 기록 20만5,000명을 경신한 새 기록이다. 

입장객뿐 아니라 자선기금도 1,220만달러를 모았다. PGA 투어 대회 사상 자선기금 모금에서 1,200만달러를 넘긴 건 이 대회가 처음이다.

또 선수와 갤러리가 직접 소통하고 나흘간 진행된 록콘서트 등 다양한 부대 행사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선수들과 팬들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이용했으며, 토너먼트 채널은 36% 증가한 2만명의 팔로워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피닉스오픈은 개막전 세이프웨이 클래식과 함께 '최고의 팬 친화적 대회' 부문에 공동 선정됐다.

이밖에 선수가 뽑은 최고의 대회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최고의 스페셜 이벤트는 RBC 헤리티지의 50주년 카운트다운 파티 등이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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