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성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숨가쁘게 달려온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2018시즌은 12월 2일 끝난 최종전 골프일본시리즈 JT컵으로 막을 내렸지만,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낚시꾼 스윙으로 일본팬들을 사로잡은 최호성(45)의 열기는 계속되는 분위기다.

일본 남자골프의 인기스타인 이시카와 료(27)는 지난 3일 JGTO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최호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선수회장으로 한 시즌을 총평한 료는 일명 낚시꾼 스윙인 최호성 프로의 춤추는 듯한 스윙은 따라하고 싶어지는 기분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오른발을 차 올리듯 들어올리며 공의 방향을 응시하면서 몸을 좌우로 흔드는 스윙에 대해 료는 “낚시꾼 스윙은 해외에서도 다뤄졌고, 일본에서도 많은 갤러리들이 매료됐다”며 “대부분의 선수가 이를 따라하고 싶지만, 하지 않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시카와 료는 JT컵 마지막 날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를 기록, 한국의 황중곤, 일본의 고다이라 사토시와 동률을 이뤘고, 연장전에서 패해 시즌 마지막 우승컵은 사토시에게 넘겼다.

그러나 JT컵 대회 첫날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선수는 단독 선두로 나선 양용은도 아니었고, 바로 최호성이었다. 최호성은 당시 1라운드에서 낚시꾼 스윙을 앞세워 버디 4개를 골라내며 공동 2위로 선전했다.

그런데 JT컵 마지막 날 일본 매체의 카메라에 포착된 이시카와 료의 스윙이 최호성의 낚시꾼 스윙과 비슷한 모습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일본 매체인 알바넷은 카메라 기자의 말을 인용해 "이시카와 선수가 최호성 프로의 스윙을 흉내 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너무 비슷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피니쉬 동작에서 한발을 딛고 한쪽으로 쏠릴 때 몸의 움직임이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최호성은 11월 카시오 월드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13년 3월 인도네시아 PGA 챔피언십 이후 5년 8개월 만에 JGTO에서 2승째를 거뒀다. 이를 발판 삼아 이번 시즌 일본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 상금 랭킹 10위(6,948만3,731엔)에 올랐다. 이 부문에서는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순위다.

한편 2013년 JGTO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2014년부터 일본 무대에서 뛴 최호성의 독특한 스윙은 일본 기자에 의해 '낚시꾼 스윙'으로 처음 명명되었다. 당시엔 성적이 좋지 않아 유명세를 타지 못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으나, 올해 6월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로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타기 시작했고 세계에 알려졌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활약했던 이시카와 료는 JGTO 통산 14승을 기록 중이고, 이번 시즌에는 JGTO 선수회장을 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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