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효성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나선 박민지·박신영·박지영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 2018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랭킹 톱10 선수들 중 미국과 일본으로 옮기는 이정은6(22), 배선우(24)를 제외한 8명이 총출동한 새 시즌 첫 대회에서 첫날부터 치열한 선두 자리 다툼이 벌어졌다.

7일 베트남 호찌민 근교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6,579야드)에서 막을 올린 KLPGA 투어 효성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은 미리 치르는 2019시즌 개막전이다. 1라운드에서는 박민지(20), 박지영(22), 박신영(24), 박현경(18), 이지현3(20) 등 5명이 나란히 5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특히 강력한 우승 후보인 최혜진(19), 오지현(22)과 마지막 조에서 샷 대결을 벌인 박민지의 선전이 돋보였다. 

새 시즌 3년차가 되는 박민지는 지난 11월 2018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 약 17개월 만에 KLPGA 투어 2승을 달성했다. 대상 포인트 5위에 평균타수, 8위, 상금 순위는 10위.

초반 4번홀(파4) 보기로 시작한 박민지는 6번홀(파5), 8번홀(파4) 버디로 전반에 언더파를 적었다. 후반에는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추가했지만 버디 5개를 쓸어담으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박민지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오지현, 최혜진) 2018시즌 잘 친 상위권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드라이버가 잘 안 맞아 오른쪽으로 밀리는 샷이 많이 나왔지만, 아이언과 퍼트가 잘돼서 보완하면서 플레이가 됐다”고 밝혔다. 또 날씨에 대해서는 “베트남이 많이 덥다고 해서 오기 전부터 긴장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구름이 껴서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박민지는 지난 2년간 베트남 대회에서 톱10에는 들지 못했다.

최종전과 개막전 2개 대회 2연승에 도전하는 박민지는 “개인적으로 우승하고 난 바로 다음 대회는 잘 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승이나 다른 순위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냥 내 플레이만 하자는 생각으로 쳤다. 2라운드까지 쳐보고 성적이 좋다면 그 이후에 목표 설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코스에 대해 “페어웨이가 넓은 편이라 그렇게 크게 신경이 쓰이지는 않는데 그린이 까다롭다. 보내야 하는 구역이 나눠져 있어 정교한 아이언 샷이 필요하고, 더위와 싸워 이겨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산을 잘 챙겨 쓰고 정신차리고 치자는 생각으로 친다. 가끔 너무 더우면 정신을 놓고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물 많이 마시면서 집중해서 칠 생각이다”고 더위를 견디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1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골라낸 박신영은 2017년 카이도 여자오픈에서 1승을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 목표를 톱5 안에 드는 것으로 설정했는데 첫 단추 잘 뀄다“는 박신영은 “열심히 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왔다. 2019시즌 첫 경기이고 이번 대회에서 잘해 놓으면 내년에 편해질 수 있기 때문에 준비를 열심히 했다. 2주 쉬는 동안 연습을 많이 했더니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프로암과 연습라운드를 하면서는 더워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구름이 있어서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신영은 “특히 아이언 샷이 잘 됐다. 롱퍼트가 없었을 정도로 세컨드 샷이 핀에 많이 붙었다. 이 코스는 전장이 길어지면서 롱, 미들, 쇼트 아이언이 골고루 잡히는데, 오늘은 아이언이 전부 다 잘됐다. 그리고 어젯밤에 비가 와서 그런지 그린이 잘 받아줬던 것이 좋은 스코어 내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그래도 그린이 많이 까다로운 편이다. 경사도 꽤 심한 편인데 잔디의 결도 반대라 더욱 까다롭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공동 선두 중 한 명인 박지영은 2016년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뒤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낸 박지영은 “전지훈련 전 전체적인 샷 점검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플레이 했다. 세 번째 플레이하는 코스다 보니 좀더 편안한 마음”이라면서 “뚜렷하게 어떤 것이 잘 되었다고 평가하기는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했다”고 자평했다.

박지영은 2019시즌 목표에 대해 “우승의 느낌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 해, 한 해 발전된 모습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항상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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