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한 LPGA팀의 기념 촬영. 사진제공=2018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조직위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세계 최강 대한민국 여자골프 선수들과 한국계 교포 선수들이 총출동한 '2018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은 LPGA팀의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LPGA팀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KLPGA팀의 최종 승점 합계는 13대11.

11월 25일 경북 경주시 블루원 디아너스CC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일대일 싱글 매치플레이 12경기에서 LPGA팀은 4승3무5패로 밀렸으나 정상으로 가는데 걸림돌이 되진 않았다. 초반 기선을 제압하며 후반 조 남은 선수들의 성적에 상관없이 우승에 필요한 승점을 채운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양 팀은 사흘간 포볼 6경기, 포섬 6경기, 싱글 매치 12경기를 치러 이기면 승점 1점, 비기면 0.5점을 받는 방식으로 겨뤘다. 즉 총점 24점 가운데 12.5점을 넘기면 우승을 차지하는 것. LPGA팀은 첫날 포볼에서 3승1무2패를 기록해 3.5대2.5로 1점차 리드를 잡은 데 이어 둘째 날 포섬에서 3승2무1패로 우위를 보이며 3점차까지 벌렸다.

올해 4회째인 이 대회에서 1, 2회 때 우승했던 LPGA팀은 지난해 KLPGA팀에 내줬던 우승 트로피를 되찾으면서 역대 전적 3승1패를 만들었다.

마지막 날 가장 먼저 승전보를 전한 선수는 LPGA팀의 주장인 유소연(28). KLPGA팀 주장 이승현(27)을 상대한 유소연은 신들린 경기력을 앞세워 5개 홀을 남기고 무려 7홀차로 압승을 거뒀다. 1번홀(파4) 버디를 신호탄으로 4번(파5), 6번(파5), 7번(파4), 9번(파4)에서 잇달아 버디를 뽑아내며 전반 9개 홀이 끝났을 때 5홀차 리드를 잡았다. 유소연은 후반 들어서도 11번(파5)과 13번홀(파3)에서 추가 버디를 잡으며 13개 홀에서 일찌감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어 첫 조로 나선 이민지(22) vs 김지현2(17)와 2조 리디아 고(21) vs 김자영2(27)의 결과가 나왔다. 두 조 모두 18번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를 내지 못했다. 특히 LPGA팀 이민지와 맞대결한 KLPGA팀 김지현2의 뒷심이 돋보였지만, 무승부를 기록한데 만족해야 했다.

이후 4조의 이미향(25)과 5조의 지은희(31)가 LPGA팀에 승점을 보태면서 중간 합계 12점이 됐다. 이다연(21)을 상대한 이미향은 경기 내내 흐름을 주도하면서 2홀 차로 이겼고, KLPGA팀의 강자 오지현(22)과 맞붙은 지은희는 노련함을 앞세워 15번 홀까지 4홀차로 앞서며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후 6조의 김지현(27)과 9조의 조정민(23)이 귀중한 승점을 KLPGA팀에 추가했다. 그 사이 7조의 이정은5(30)와 김지영2(22)는 명승부 끝에 올스퀘어로 홀아웃했다.

그리고 10조로 나선 박성현(25)이 최혜진(19)을 이기면서 LPGA팀의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싱글 매치의 하이라이트로 여겨진 박성현 vs 최혜진의 대결은 예상보다 빨리 승부가 갈렸다. 

구름 관중이 몰린 가운데 첫 홀부터 버디를 뽑아낸 박성현이 전반 9개 홀이 끝났을 때 2홀차로 앞섰고, 후반 들어 10, 12번홀(이상 파4)에서 잇달아 버디를 낚아 4홀차로 최혜진을 압박했다. 14번홀(파5)에서 박성현이 벙커에 빠진 여파로 보기를 기록한 사이 최혜진이 파로 막아냈지만, 16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박성현이 이글 기회를 맞으면서 최혜진이 흔들렸다. 결국 이 홀에서 컨시드를 받은 박성현이 4홀차로 쐐기를 박았다.

KLPGA팀은 준우승이 결정된 뒤에 이어진 경기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승점을 보탰다. 패기 넘친 장타자 김아림(23)이 메이저 챔피언 다니엘 강(미국)을 2홀차로 제압했고, 전인지(24)를 상대한 이정은6(22)는 18번홀에서 극적인 칩인 버디로 1홀차 승리를 거머쥐며 상금왕 2연패한 체면을 살렸다. 

전인지는 막판에 칩샷과 퍼팅에서 난조를 보이면서 3전 전승이 좌절됐지만, 포볼과 포섬에서 2연승하며 LPGA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편 양 팀 최우수 선수(MVP)는 이민지(호주)와 김아림이 차지했다. 올 시즌 LPGA 투어 상금랭킹 2위 이민지는 2승1무로 승점 2.5점을 책임졌고, 김아림은 3전 전승을 거둬 이번 대회 최고의 승점을 따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