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마 홍콩오픈…왕정훈은 공동 34위

▲박효원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박효원(31)이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혹독한 공식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박효원은 24일 홍콩 판링의 홍콩골프클럽(파70·6,700야드)에서 열린 혼마 홍콩오픈(총상금 200만달러) 셋째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 쿼드러플보기 1개를 엮어 3오버파 73타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 203타를 기록, 사흘째 선두를 지킨 애런 라이(잉글랜드·16언더파 194타)에 9타 뒤진 공동 8위다. 특히 박효원은 마지막 18번홀(파4) 더블보기가 경기 종료 후 추가된 2벌타 탓에 쿼드러플보기로 변경된 것이 뼈아팠다. 이 때문에 순위는 종료 직후 공동 4위에서 한순간에 공동 8위로 떨어졌다.

이번 대회는 아시안투어 시즌 하반기 대회이면서 동시에 유럽투어 새 시즌 개막전이기도 하다. 또 2018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상을 차지한 이형준(26)으로부터 유럽투어 출전 카드를 양보받은 박효원이 EPGA투어 '루키'로 나서는 공식적인 첫 무대다.

1라운드 2언더파 공동 9위로 출발한 박효원은 이틀째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의 맹타를 휘두르며 2위로 뛰어올랐다. 좋은 흐름을 3라운드 초반에도 이어졌다. 2번홀(파3)에서 완벽한 티샷을 앞세워 첫 버디를 기록했고, 3번홀(파5)에선 같은 조에서 동반한 3위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샷 이글을 기록하며 박효원을 압박했지만, 박효원도 기죽지 않고 버디로 응수했다.

6, 7번(이상 파4)에선 잇달아 버디를 낚았다. 특히 6번홀에선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면서 카트 도로를 훌쩍 넘겨 위기를 맞았으나 과감한 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올렸고, 까다로운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8번(파3)에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전반 9개 홀을 마쳤을 때 선두 라이와의 격차는 1타차.

박효원은 후반 들어 심하게 흔들렸다. 11번(파4), 13번(파5), 14번(파4) 홀에서 줄줄이 보기를 기록하면서 라이와 간격이 다시 벌어졌고, 피츠패트릭에도 역전을 허용했다. 박효원은 16번홀(파4)에서 추가 버디를 만들었지만 18번홀에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왼쪽 카트 도로를 넘어 숲속에 떨어졌고 나무 사이로 친 공은 얼마 날아가지 못했다. 네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려놓은 박효원은 보기 퍼트마저 홀을 외하며 6타 만에 홀아웃했다.

그러나 3라운드가 종료된 후 18번홀에서 규정 위반이 확인되면서 2벌타가 추가됐고 더블보기는 쿼드러플보기로 기록됐다. 이에 대해 박효원은 유럽투어와 인터뷰에서 "경기가 좀 안 풀렸다. 퍼터가 잘 안돼서 짧은 거리 파 퍼트를 여러 번 놓쳤다"며 "마지막이 아쉽긴 하지만, 오늘 안 된 것을 보완해서 최종라운드에서 잘해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인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피츠패트릭과 나란히 10언더파 200타 공동 2위가 됐고, 6타를 줄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공동 4위로 도약했다. 2018 마스터스 챔피언 패트릭 리드(미국)는 공동 53위다.

다른 한국 선수들도 주춤했다. 유럽투어 통산 3승의 왕정훈(23)은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2타를 잃고 공동 34위(3언더파 207타)로 내려앉았고, 장이근(25)과 김기환(27) 역시 3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장이근은 2언더파 208타 공동 41위, 김기환은 1언더파 209타 공동 53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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