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2018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 출격하는 아리야 주타누간과 박성현 프로. 사진제공=LPGA KEB하나은행챔피언십 대회본부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1년 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시즌 마지막 대회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4라운드가 열린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CME 글로브 포인트 1위 등 개인상 주요 부문의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에 빠져 있었을 정도로 치열했다.

특히 올해의 선수와 평균 타수, CME 글로브 포인트에서 1, 2위를 놓고 다퉜던 박성현과 렉시 톰슨(미국)의 맞대결 양상이 최종 라운드에서 줄곧 이어졌다. 정상을 차지하면 이들 3개 부문을 휩쓸 수 있었던 톰슨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 기회를 만들었고, 파만 지켜도 우승이 확실했다. 하지만 너무 긴장한 탓인지 약 30∼50㎝ 정도 거리 파를 지키지 못했고 결국 1타를 잃었다. 반면 17번홀(파5) 버디로 기세가 오른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18번홀에서 약 4∼5m 거리의 만만치 않은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역전 드라마를 썼다. 아울러 박성현(25)과 유소연(28) 역시 극적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러나 올해 LPGA 투어 개인 타이틀 경쟁은 싱겁게 끝나는 분위기다. 

한마디로 아리야 주타누간의 독점이다. 올해 세 차례 우승했고 16번 톱10에 들며 세계랭킹 1위에도 복귀한 주타누간은 일찌감치 올해의 선수상 수상과 상금왕을 확정했고, 가장 많이 상위 10위 이내 든 선수에게 올해부터 주는 '리더스 톱10상'과 10만달러(약 1억1,400만원) 보너스도 차지했다.


박성현, '100만달러 잭팟' 도전

이번 시즌 CME 글로브 포인트 상위 72명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번 최종전에는 100만달러(약 11억4,000만원)의 보너스가 걸린 CME 글로브 챔피언이 결정된다. 아리야 주타누간은 올해 CME 글로브 포인트에서도 4,354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2위 이민지(호주·3,141점), 3위 브룩 헨더슨(캐나다·2,649점), 4위 하타오카 나사(일본·2,596점), 5위 박성현(2,478점)이 뒤를 잇고 있다.

주타누간이 2위에 1,000점 이상 넉넉하게 앞서고 있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포인트가 재조정됐다. 등수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1위 주타누간은 5,000점, 2위 이민지는 4,750점, 3위 헨더슨은 4,500점 등으로 점수가 바뀌었다. 이에 따라 5위 박성현은 4,000점, 6위 김세영(25)은 3,600점, 7위 고진영 3,200점, 8위 유소연 2,800점.

이번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우승자에겐 3,500점이 한꺼번에 주어지고, 2위 2,450점, 3위 2,250점 등 40위 선수까지 점수를 준다. 즉 우승자가 준우승자보다 1,000점 이상을 더 가져가기 때문에 CME 글로브 포인트 1위 주타누간부터 5위 박성현까지는 우승만 하면 자력으로 100만달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상위권인 김세영과 고진영, 유소연도 산술적으로 100만달러 잭팟의 가능성이 있다. 다만 6위 이하부터는 다른 경쟁자들의 성적까지 함께 봐야 한다.


아리야 주타누간, 전관왕 차지하나

신인왕 타이틀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압도적인 아리야 주타누간이 CME 글로브 포인트 1위와 최저평균타수(베어 트로피)까지 싹쓸이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주타누간은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69.431타를 기록해 2위 고진영의 69.596타를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주타누간이 최종전에서 이븐파 288타를 친다고 가정하면 그의 평균 타수는 69.528타가 된다. 이 경우 고진영이 주타누간을 추월하려면 16언더파 272타를 쳐야 평균 타수 69.527타로 주타누간을 앞설 수 있다. 웬만해서는 주타누간의 평균 타수 1위를 저지하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더욱이 주타누간은 작년에 같은 코스에서 우승했을 때 15언더파 273타를 적었다.

2000년 이후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주요 3개 부문을 석권한 사례는 2000년 캐리 웹(호주), 2001년과 2002년,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2011년 청야니(대만), 2014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 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이 있었다.

2014년 신설된 CME 글로브 포인트 대상 부문에서 2014년과 2015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2016년 주타누간, 2017년 렉시 톰슨이 1위에 올랐다. 2014년 이후 한 선수가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포인트 부문을 독식한 경우는 없다. 주타누간이 그 첫 주인공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또한 주타누간이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하면 4승으로 다승 부문에서도 같은 3승인 박성현을 제치고 단독 1위가 된다.


한국, 시즌 10승 합작에 도전

100만달러 경쟁엔 합류하지 못하지만 다른 한국 선수들도 마지막 힘을 낸다. 이번 시즌 1승씩을 거둔 전인지(24)와 지은희(32)를 비롯해 아직 우승이 없는 신지은(26), 최운정(28), 이정은5(30), 이미향(25), 강혜지(28), 이미림(28), 박희영(31)도 한국 선수의 시즌 10번째 LPGA 투어 우승을 위해 함께 뛴다.

올해 1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부터 지난주 토토 재팬 클래식까지 LPGA 투어 30개 대회 챔피언이 결정됐고, 그 중 한국은 9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박성현이 거둔 3승을 비롯해, 고진영, 박인비, 지은희, 유소연, 김세영, 전인지가 순서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미셸 위, 다니엘 강, 애니 박 등 교포선수들의 선전이 돋보인 미국은 8승, 아라야 주타누간(3승)이 버티고 있는 태국이 5승을 쓸어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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