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프로와 아리야 주타누간. 사진제공=LPGA KEB하나은행챔피언십 대회본부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세계랭킹 예측을 잘못하면서 이번 주 1위를 뒤집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8월 말부터 9주 연속(총 10주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지킨 박성현(25)은 10월 21일 중국 상하이에서 끝난 뷰익 LPGA 상하이(총상금 210만달러) 대회 마지막 날 1타를 잃어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26위를 기록했다. 라이벌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11언더파 277타 공동 2위에 올랐다.

LPGA 투어는 대회가 끝난 뒤 홈페이지를 통해 '아리야 주타누간이 22일 자 세계여자골프랭킹에서 1위로 올라서게 됐다'며 '주타누간이 2위를 하면 박성현은 6위 이상의 성적을 내야 1위를 지킬 수 있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LPGA 투어는 이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업데이트된 내용'이라며 이와 같은 내용을 수정했다. 

LPGA 투어에 따르면, '랭킹 포인트를 계산한 결과 박성현이 8.10점, 주타누간은 8.02점으로 여전히 박성현이 세계 1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주타누간이 2위를 하면 박성현이 6위 이상을 해야 1위를 지킬 수 있다고 한 예상은 단독 2위인 경우였다'고 처음 계산이 틀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타누간이 다른 6명의 선수와 함께 공동 2위를 했기 때문에 획득한 랭킹 포인트가 단독 2위 경우보다 줄었다'고 덧붙였다. 주타누간 외에도 김세영(25), 리디아 고(뉴질랜드), 마리나 알렉스, 애니 박, 브리트니 알토마레(이상 미국), 류원보(중국)가 두터운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뷰익 LPGA 상하이 전까지 세계랭킹 평점은 박성현이 8.18점, 주타누간은 7.87점이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쉬웠다. 4번홀(파5)부터 6번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순위를 끌어올렸으나 8번과 10번, 11번홀에서 잇달아 보기를 기록하면서 이날 벌어둔 타수를 모두 까먹었다. 
이후 기회를 잡지 못한 박성현은 전날 이글을 잡아낸 17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상위권 도약이 좌절됐다.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지만 20위권을 벗어나진 못했다.

아리야 주타누간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를 골라내며 한때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10번, 12번, 14번홀에서 징검다리 보기를 적으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고, 막판에 버디 2개를 보태는 뒷심을 발휘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한편 LPGA 투어가 세계랭킹 1위 예측을 잘못한 것은 최근 2년 사이에 이번이 두 번째다. 작년 6월에도 리디아 고와 주타누간의 세계 1위 경쟁을 예측하면서 주타누간이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결과는 0.01점 차로 리디아 고가 세계 1위를 유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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