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18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 컵'이 개막한다. 대한민국 땅에서 열리는 유일한 PGA 투어 정규 대회를 앞둔 16일 PGA투어닷컴은 '한국의 라이징 스타'라는 제목으로 신인 임성재(20)를 주목,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 상세히 소개했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임성재는 4살 때 제주로 이사했고, 그때 어머니를 따라간 골프코스를 처음 경험했다.

이후 잠재력을 인정받아 골프채를 잡은 임성재는 국가대표로 뛰었고, 2015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입문했으며 지난해 9월 코리안투어 티업지스윙 메가오픈에서 국내 개인 최고 성적인 공동 2위를 차지했다. 2017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활동도 병행, 상금 12위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작년 12월 PGA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2위로 통과, 올해부터 미국 무대에서 활약했다. 지난 1월 웹닷컴투어 2018시즌 개막전 바하마 그레이트 엑수마 클래식 첫 우승에 이어 8월 최종전 윈코푸즈 포틀랜드오픈에서 2승째를 올려 웹닷컴투어 정규 시즌 상금 1위를 확정했다. 바하마 그레이트 엑수마 클래식에서 우승했을 때 임성재의 나이는 19년 9개월 7일로, 웹닷컴투어에서 제이슨 데이(2007년 레전드 파이낸셜 그룹 클래식 우승 때 19년 7개월 26일)에 이은 두 번째 어린 챔피언이 됐다. 또 임성재는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웹닷컵투어에서 정규 시즌 첫 대회와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한 시즌에 기록한 선수가 됐다.

아울러 임성재는 웹닷컴투어 최초로 시즌 내내 한 번도 상금랭킹 1위를 내놓지 않으며 상금왕을 차지하는 기록도 만들었다. 2017-2018시즌 두 번의 메이저 대회에 출전했고, 2018 US오픈에서는 컷 탈락했지만, PGA챔피언십에서는 한국인 중에서 가장 좋은 결과(공동 42위)로 마무리했다. 25개 대회에 출전한 2018년 웹닷컴투어 54번의 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기록, 이 부문 시즌 1위에 올랐다. 397개의 버디를 잡아 2011년 이후 웹닷컴투어 단일 시즌 가장 많은 버디를 만들었다.

이달 초 2018-2019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21명의 신인 중 가장 어린 멤버인 임성재는 개막전 세이프웨이 오픈 마지막 날 챔피언조로 나섰고, 1타 차로 아깝게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해 공동 4위로 마쳤다. 하지만 21명의 신인 가운데 최고의 마무리였다.

PGA투어닷컴은 2019년 골프대항전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의 캡틴인 어니 엘스(남아공)가 임성재를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16일 열린 더CJ컵 사전 공식 인터뷰에서 엘스가 "임성재는 겨우 스무 살밖에 안 됐다. 앞으로 그에겐 믿을 수 없는 미래가 있다"고 칭찬하며 "특히 홈 팬들 앞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면 더욱 그렇다. 그는 이번 주 대회에서 많은 인기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17년째 제주도민인 임성재는 16일 더CJ컵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8개월 만에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을 먹으니 힘이 솟는다. 미국에서는 구경도 못 하는 음식을 실컷 먹고 있다"고 밝히며 "고향 같은 제주에서 열리는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해 설렌다. 이번 대회는 정말 열심히 치겠다"고 다짐했다.

임성재는 "어릴 적부터 TV에서 프레지던츠컵을 보며 인터내셔널팀에서 뛰고 싶단 생각을 했다"며 "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세계랭킹이 올라간다면 출전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의욕을 보였다.

제주가 집이라지만 정작 제주에서 지낸 시간은 많지 않다는 임성재는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는 충남 천안 골프 아카데미에서 보냈다. 정작 제주 골프장에서는 라운드 해 본 게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어릴 때부터 제주 바람을 많이 맞아봤다. 아마 바람이 강하게 불면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 한라산 브레이크도 익숙한 편이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PGA 투어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임성재는 "올해 세계랭킹 100위 이내가 목표였다. 지금 94위인데 연말에 70위나 60위 정도면 만족한다. 내년 시즌 끝날 때쯤 30위 이내가 목표"라고 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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