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프로가 4라운드 7번홀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LPGA KEB하나은행챔피언십 대회본부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10월 14일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은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전인지(24)의 우승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전인지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박성현(25)이 두 번째인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를 마크하면서 "역시 '한국의 간판스타들'답다"는 칭찬을 들었다. 

그러나 정작 박성현 자신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4라운드 내내 짧은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거나 컵을 외면하는 등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최종 라운드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박성현은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뿐 아니라, 인터뷰 짧은 순간 “아쉽다”는 말을 여러 번 했을 정도다.

마지막 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치고 3언더파 69타를 적어낸 박성현은 “샷감은 좋았는데 짧은 퍼트를 많이 놓쳐서 아쉬운 경기였다”고 최종라운드를 돌아봤다.

충분히 3타 차 역전 우승을 노려볼만한 상황이었던 박성현은 이번 대회가 가지는 의미가 남다르다.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이고, 앞서 두 번의 준우승을 경험했기에 우승 욕심이 났다. 2015년에는 렉시 톰슨(미국)에 1타가 뒤졌고 2017년에는 고진영(23)에 2타가 모자랐다.

박성현은 “좋아하는 코스고 너무 우승을 하고 싶었던 대회인데, 더구나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해서 더 욕심이 났다”고 솔직히 털어놓으면서 “하지만 마지막 날 그린에서 퍼트 라인도 제대로 읽지 못했고 거리도 맞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이날 1, 2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 기회를 맞았지만, 퍼트가 홀을 외면했고 11번홀(파4)에서는 4m 버디 기회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결국 16번홀(파4)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를 내줘야 했던 박성현은 주타누간이 같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9주 연속(총 10주간) 세계랭킹 1위를 지키게 됐다.

그러나 박성현은 “세계랭킹은 어차피 변하는 거니까, 제게 있어 이번 대회 최상의 시나리오는 우승이었다. 세계랭킹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서 “우승은 영원한 것이지만 세계랭킹은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우승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 5,000명이 넘는 팬들과 함께한 박성현은 “한국에서 지낸 한 달이 너무 행복했다. 많은 팬분들이 와서 응원해 주셔서 신기하고 감사했는데,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지 못해 아쉽다”고 연거푸 아쉬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박성현은 희망의 메시지도 남겼다. “이번 시즌 내내 샷에 대해 불만족스러웠는데, 지난 2주 동안 샷에 대한 자신감이 늘어서 앞으로 남은 대회를 기대한다”고 추가 승수 바람을 밝혔다. 박성현은 바로 오는 18일부터 중국 상하이에 열리는 뷰익 LPGA 상하이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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