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1주일 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4전 전승으로 팀 코리아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전인지(24)가 ‘인천 2연승’이라는 진기록으로 길었던 우승 가뭄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7일 인천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8개국 대항전이 끝난 직후 인터뷰에서 전인지는 "이번 국가대항전이 제 골프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앞으로 또 다른 우승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면서 "언니들과 함께 이뤄낸 우승을 생각하며 다음 주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11일부터 인천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오션코스(파72. 6,316야드)에서 옮겨 치른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 2라운드. 그러나 전인지는 절정의 퍼팅감(25~26개)을 뽐내고도 2타씩 줄이는데 그쳤다. 이틀 동안 하나씩 나온 더블보기가 발목을 잡은 것. 이틀 중간합계 4언더파였던 전인지는 공동 8위로 톱10이었지만, 3명의 공동 선두와는 4타 차로 벌어졌다.

3라운드를 앞둔 전인지는 자신의 경기력을 다시 점검했다. 원래 계획했던 것과 달라진 상황에서 투온 욕심을 내면서 실수가 나왔던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거리를 철저하게 남기는 전략으로 변경한 전인지는 13일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면서 공동 4위로 올라서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어중간하게 남은 거리에서 몇 차례 유혹도 있었지만, 잘라서 간 게 도움이 됐다.

그리고 14일 최종 라운드에 들어선 전인지는 자신만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시즌 첫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1, 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에 이어 5번(파5)과 6번홀(파4)에서도 잇달아 버디를 몰아치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시도한 칩샷으로 파세이브에 성공한 7번홀(파5)이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9번홀(파4) 버디로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내달린 전인지는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한때 찰리 헐(잉글랜드)의 맹추격을 받았으나 이후 13, 15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헐은 후반에 흔들리면서 결국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이날 버디 7애게 보기 1개를 곁들여 6언더파 66타를 때린 전인지는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 단독 2위 찰리 헐(13언더파 275타)을 3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상을 밟았다.

지난 2016년 9월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오랜만에 정규투어 우승을 맛본 전인지는 개인 통산 승수를 3승으로 늘리면서 기쁨의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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