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공동 4위에 오른 전인지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파72. 6,316야드)에서 펼쳐지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셋째 날 공동 4위로 올라서며 우승 경쟁에 가세한 전인지(24)가 만족스러운 소감을 전하며 선전 이유를 밝혔다.

3라운드에서 7개 버디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낸 전인지는 인터뷰에서 “오늘은 내 게임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는데, 다행히 잘 됐다”며 “특히 내가 좋아하는 거리인 60~70미터의 거리를 남겨두자는 것이었는데, 의도대로 잘 됐고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인지는 “18번홀 경우도 200미터 정도 남아있고 뒷바람이 불어서 그린까지 충분히 떨어뜨릴 수 있었지만, 꾹 참고 60~70미터 거리까지만 보냈다”면서 “15번홀 같은 경우도 충분히 그린 엣지까지 보낼 수 있었지만, 10번을 쳤을 때 결과가 좋을 확률을 생각해봤고, 모험을 하는 것보다는 내 스타일대로 경기를 하자고 생각해서 끊어 쳤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전인지는 15,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전인지는 1, 2라운드와 3라운드의 차이점에 대해 “첫날은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그런 유혹들이 왔을 때 시도를 해봤고, 원치 않는 결과를 받게 됐을 때 스스로가 더 실망스러워지고 했다”면서 “하지만 3라운드를 앞두고 다시 생각해보고 돌이켜보며 준비를 했다. 첫 홀에서 보기가 나와서 조금 당황했지만, 17홀이 남아있으니까 괜찮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답했다.


2014년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백규정, 브리트니 린시컴과 연장전을 치른 끈에 공동 2위를 기록한 전인지는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내 골프 커리어에서 자신감을 불어준 대회 중 하나다”면서 “내 기억으로는 70위권이었다(실제로는 공동 56위). 남은 사흘을 생각하면 막막했었는데, 그때 코치님이 ‘이런 경우를 극복하고 마지막에 상단에 이름을 올렸을 때 사람들이 역시 전인지다 멋있다 이렇게 박수 받을 수 있는 거니까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보자’고 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 그런 마음으로 3일 동안 플레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인지는 “연장전만 보신 분들은 부정적인 얘기를 많이 하셨지만, 내 스스로는 긍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충분히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가 된 전인지는 “우승의 줄이 몇 명의 선수에게 내려와 있는지 알기는 힘들다. 하지만 내 경기에 집중해야 될 것 같고, 내 앞에 놓여진 그 우승의 기회라는 줄을 쳐다보기보다는 내가 앞으로 다가가서 잡아내야 할 것 같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전인지는 “그 과정에 있어서는 우승 기회를 생각하기보다는 홀에서 주어진 샷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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