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과 전인지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세계 여자골프의 새로운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한국의 박성현(25)과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간(23)이 명성에 걸맞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한국 땅에서 정상을 향해 내달렸다.

평년 이맘때보다 기온이 뚝 떨어진 12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오션코스(파72. 6,31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둘째 날 리더보드 최상단에는 박성현 등 4명의 선수가 동률을 이룬 채 혼전 양상을 연출했다.

박성현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틀 연속 4타씩을 줄여 8언더파 136타로 대회 반환점을 돈 박성현은 2라운드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 67타를 적어낸 아리야 주타누간, 나란히 3타씩을 줄인 재미교포 다니엘 강, 잉글랜드의 찰리 헐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공동 4위로 2라운드를 시작한 박성현은 5번홀(파5)에서 낚은 첫 버디를 6번홀(파4) 보기와 맞바꾸는 등 초반 8개 홀에서 제자리걸음했다. 이후 9, 10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뒤 11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추가하며 12번 홀까지 중간 성적 5언더파를 달린 박성현은 뒷심이 돋보인 하루였다. 13번홀(파5)과 15번홀(파4), 그리고 17번홀(파3)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골라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박성현의 퍼트 수는 1라운드 때와 동일한 29개였지만, 샷감이 다소 흔들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93%(13/14)에서 57%(8/14)로 떨어졌고,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301야드에서 271야드로 줄였다. 그린 적중률도 83%에서 78%로 소폭 하락했다. 그럼에도 첫날과 똑같이 4타를 줄인 것은 치명적인 실수가 없었고,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아리야 주타누간은 2라운드에서 10번 홀까지 보기 3개와 버디 2개를 기록, 중간 성적 2언더파로 뒷걸음쳤다가 후반 8개 홀에서 6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면서 급등했다.


이틀 연속 버디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기록, 2언더파 70타씩을 작성한 전인지(24)는 공동 11위에서 공동 8위에 올라섰다.

파4 홀인 4, 9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전반에 2타를 줄인 전인지는 전날 더블보기를 범했던 10번홀(파4)에서 이날 버디를 잡아내며 순항했다. 그러나 11번홀(파4)에서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고, 이후 13번홀(파5) 버디로 한 타를 만회하며 톱10에 진입했다.

전인지는 좋은 퍼팅감이나 티샷에 비하면 아이언샷이 받쳐주지 못한 이틀이었다. 퍼트 수는 1라운드 26개, 2라운드에선 25개로 뛰어난 그린 플레이를 펼쳤다. 전날 두 차례 놓친 페어웨이도 이날은 한번으로 줄였다. 다만 그린 적중률은 61%에서 56%로 다소 나빠졌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