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파이널 라운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지만, 산술적으로는 제가 유리한 상황입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펼쳐지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18홀을 남기고 3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모처럼 절호의 우승 기회를 맞았다.

우즈는 3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PGA와 인터뷰에서 "출발이 좋았고, 퍼트도 잘 들어갔다"며 "3번홀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르막 퍼트라 비교적 수월하게 버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5년이 넘도록 우승이 없는 타이거 우즈는 최종 라운드에 대해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추격하고 있어서 마지막 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단순히 계산하면 내가 이븐파를 쳤을 때 추격하는 선수들은 최소한 3언더파를 해야 연장전에 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즈는 "내가 63타(7언더파), 64타(6언더파)를 쳐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4~5타 차이를 좁혀야 하는 추격자의 입장보다는 한결 좋은 위치"라고 덧붙였다.

이 대회 전까지 PGA 투어 대회에서 총 44차례 3라운드 리드를 잡았던 타이거 우즈가 3라운드까지 선두였을 때 우승 확률은 95.5%다. 1996년 쿼드시티 클래식과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만 역전패를 당했다. 특히 양용은에게 뒷덜미가 잡힌 2009년 PGA챔피언십은 메이저 대회 사상 우즈가 유일하게 54홀 선두로 나서고도 우승하지 못한 사례다.

우즈는 또 PGA 투어에서 3라운드까지 3타 이상 앞선 경우가 이 대회 전까지 23번이 있었는데 예외 없이 모두 우승했다.

한편 타이거 우즈는 지난해까지 부상과 부진을 반복하며 고전했다. 2014년 3월 혼다 클래식 최종 라운드 경기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한 우즈는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마음이 급했던 우즈는 6월 필드에 복귀했으나 이후로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결국 2015년 9월에 다시 허리 수술을 받았다.

이후 2016년 12월 PGA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로 필드에 돌아왔으나 2017년 초반 다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등 2016년과 2017년은 사실상 통째로 시즌을 접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걷기도 힘든 상태였던 우즈가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거쳐 올해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통해 PGA 투어에 정식 복귀했지만 그의 재기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3월 발스파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5위로 연속 톱5에 들며 투어에서 뛸 만한 체력과 경기력을 증명했고, 7월 퀴큰 론스 내셔널 공동 4위, 브리티시오픈 공동 6위, 그리고 8월 PGA챔피언십 단독 2위 등 우승 경쟁을 벌여 상위권 성적을 냈다.

그리고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로 오르며 최종전에 어렵지 않게 안착한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사흘 연속 60대 타수를 적으면서 기세를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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