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현과 박성현이 KLPGA 투어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2014년 한국프로여자골프(KLPGA) 투어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5년차 오지현(22)이 쟁쟁한 우승 후보자들과 경쟁에서 독주 레이스를 펼쳤다.

오지현은 21일 경기도 용인시 88컨트리클럽(파72. 6,62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중도해지OK정기예금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앞세워 버디 8개를 쓸어 담았다.

8언더파 64타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작성한 오지현은 단독 2위 신의경(20)을 2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88 CC에서 8언더파 64타는 2007년 BC카드 클래식 때 김소영이 때린 뒤 11년 동안 볼 수 없었다.

올해 제32회 한국여자오픈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제패한 오지현은 시즌 세 번째 우승 가능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개인 타이틀 싹쓸이를 위한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오지현은 상금 부문에서는 최혜진(19)에 3,000만원 가량 앞서 있고, 대상 포인트에서는 선두 최혜진에 32점 뒤처진 2위다.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우승 상금 2억원과 이 대회에 걸린 대상 포인트 60점이면 주요 두 부문에서 한동안 1위를 지킬 수 있다. 또한 지난주 대회에서 시즌 3승을 거둔 이소영(22)과 더불어 다승 공동 선두로 도약할 수 있다. 이정은6(22), 최혜진에 이어 3위인 평균타수 추격전에서도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이번 시즌 라운드당 평균 퍼트 1위(28.89개)를 달리는 오지현은 1라운드에서 퍼트 수 24개로 막아내는 퍼팅감도 좋았지만, 위기마다 행운도 따랐다.

2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밀렸지만 볼이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왔다. 이어 두 번째 샷은 7m나 짧았지만, 58도 웨지로 굴린 볼이 홀에 바로 들어가 칩인 버디가 됐다. 첫 버디로 상승세를 탄 오지현은 4번홀(파5)부터 6번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일찌감치 선두 자리를 꿰찼다. 3~4m 거리에서 한번의 퍼트로 홀아웃했다.
이어 9번홀(파4)에서는 핀 앞 15m에서 친 세 번째 샷이 칩인 버디로 연결됐다.

13번홀(파3) 핀 뒤 5m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에 성공한 오지현은 17번홀(파4)에서 3m, 18번홀(파4)에서는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쳤다.

2년차 신의경은 전반 16번 홀까지 버디와 보기 1개씩을 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17번홀(파4)에서 뽑아낸 샷 이글로 분위기를 띄웠다. 이후 후반에는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골라내 6언더파 66타를 만들었다.

첫 우승을 노크하는 장타 1위 김아림(23)과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우승자 김보아(23)가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랐다. 이어 조정민, 정예나, 박민지 등 5명이 공동 5위(3언더파 69타) 그룹을 형성했다.

1년 만에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세계랭킹 1위' 박성현(25)은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2언더파 70타를 쳤다. 순위는 공동 10위다. 초반에 보기 2개를 기록했으나 이후 이를 만회하고 타수를 더 줄였다.

대회 2연패에 도전 중인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6도 박성현과의 정면 승부에서 같은 성적을 거뒀다. 2언더파 공동 10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4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신지애(30)는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46위에 자리했다.

오지현, 신지애와 동반 경기한 최혜진은 1언더파 공동 20위, 시즌 3승의 이소영(21)은 이븐파 공동 31위에 각각 자리했다. 장하나(26), 배선우(24), 김지현(27.한화큐셀) 등도 공동 3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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