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과 신지애 프로. 사진제공=PGA of Americ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주 남자골프에서 한국의 에이스 안병훈(27)이 우승 경쟁을 벌이며 국내 필드를 뜨겁게 달구었다면, 이번 주에는 여자골프 무대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다.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박성현(25)과 올해 일본에서 1인자에 오른 신지애(30)다.

두 선수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나란히 출전하는 경기는 바로 선배 박세리의 이름을 걸고 개최하는 대회다.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용인시 88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중도해지OK정기예금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억원)'이다.

프랑스에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를 치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이번 주 경기가 없다. 다음 주 말레이시아를 거쳐 내달 초부터는 한국에서 대회가 열린다. 이런 일정을 감안한 박성현은 일찌감치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출전을 확정했다. 작년 이 대회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이어 1년 만에 고국 무대다.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이후 박성현은 한국에서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차례로 치른다.

올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비롯해 3승을 거두고 5주 연속(총 6주간) 1인자 자리를 유지한 박성현은 세계랭킹 1위로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지난해까지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3년 연속 출전했던 박성현은 2015년 우승, 2016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메이저 2연승을 달성하며 현재 시즌 상금 1위를 달리는 신지애 역시 세계랭킹 1위 출신이다. 지난 2010년 5월 한국인으로 처음 세계 1위에 오르는 등 총 25주 동안 '넘버원'의 자리를 지켰다.

한국과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 상금왕을 노리는 신지애가 치열한 접전 상황에서 고국 무대를 선택한 것은 박세리 때문이기도 하다. 신지애는 이번 대회 출전을 결정하면서 "항상 박세리 선배님을 롤모델로 삼고 매 경기에 임해왔다"며 "올해는 박세리 선배님의 US여자오픈 우승 20주년이라 더욱 의미가 깊어 대회 출전을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4년 넵스 마스터피스 이후 4년 만에 KLPGA 투어 대회에 나서는 신지애는 대회장인 88컨트리클럽에서 2010년 비씨카드 클래식과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박성현과 신지애에 맞서는 '국내파' 오지현(22), 최혜진(19), 이정은6(22), 이소영(21) 등의 기세도 결코 만만하지 않다. 이들은 시즌 막바지 주요 부문 1위 자리를 놓고 매 대회 피 말리는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상금랭킹 1위는 오지현, 대상 포인트 1위는 최혜진, 평균타수 1위는 이정은6, 다승 1위는 이소영이 각각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박빙이다. 특히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로 선전한 이정은6가 아직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생애 첫 타이틀 방어를 이룰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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