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 김세영 프로.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72홀 최다 언더파와 최소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몰아치기의 달인' 김세영(25)이 2018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85만달러) 마지막 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겨냥했지만, 한 타 차이로 아깝게 불발됐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리조트 골프클럽(파71. 6,52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2타 차 단독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김세영은 1~3라운드보다 어렵게 조성된 코스에서 언더파로 잘 막아내다 후반에 심하게 흔들렸다.
결국 버디 3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잃은 김세영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2위를 기록, 우승한 안젤라 스탠포드(미국) 등 미국의 강세 속에 유일하게 '톱5'에 이름을 올린 비(非)미국 선수였다.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무대에서 노렸던 54홀 2타차 선두 에이미 올슨(미국), 2014 브리티시 여자오픈 챔피언 모 마틴(미국)과 챔피언조에서 동반 경기한 김세영은 3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낚아 전반 9개 홀에서 1타를 줄이며 순항했다. 이에 비해 에이미 올슨은 같은 홀에서 보기 2개와 버디 1개를 적어내 1타를 잃으면서 김세영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10번홀(파4)에서 김세영이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혼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더블보기를 적었던 10번홀에서 티샷 실수가 나왔고 그 여파가 이어졌다. 약 2m 보기 퍼트가 홀을 외면서 한번에 2타를 잃으면서 순식간에 치열한 선두 싸움으로 내몰렸다. 이후 김세영은 12번홀(파4)에서 다시 한 타를 잃으면서 우승에서 멀어지는 분위기를 연출했고, 파5 홀인 13,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4번홀(파3)에서 보기도 추가했다. 마지막 3개 홀에서는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파로 막았다.

김세영 외에도 모 마틴, 에이미 올슨, 오스틴 언스트(이상 미국)가 11언더파 공동 2위로 마쳤다.


이로써 올해 LPGA 투어 5개의 메이저 우승 상금은 스웨덴, 태국, 한국, 잉글랜드, 미국 등 5개 국가의 5명 선수가 골고루 나눠 가졌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박인비(30)와 1박 2일에 걸친 연장 혈투 끝에 신들린 퍼팅감으로 '호수의 여왕'이 된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는 우승상금 42만달러를 차지했고, 여름에서 봄으로 옮겨 치른 US여자오픈에선 3홀 합산 연장에서 김효주(23)를 제치고 정상에 오른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우승상금 90만달러의 잭팟을 터트려 상금 부문 1위로 내서는 원동력을 만들었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성현(25)은 우승상금 54만7,500달러의 주인이 됐다. 당시 박성현은 마지막 날 16번홀에서 친 멋진 트러블샷에 힘입어 공동 선두가 됐고, 연장전에서 하타오카 나사(일본), 유소연(28)을 차례로 따돌리고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8월 스코틀랜드에서 펼쳐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는 '루키' 조지아 홀(잉글랜드)이 LPGA 투어 첫 승을 화려하게 신고하면서 우승상금 49만달러를 가져갔다. 여자골프에서 구겨진 영국의 자존심을 살린 조지아 홀은 이후 매 대회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주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한 선수는 올해 41살 안젤라 스탠포드다. 1타 차로 에이미 올슨에게 뒤진 상황에서 경기를 끝낸 스탠포드는 올슨이 18번홀에서 더블보기로 무너진 덕에 연장전도 치르지 않고 메이저 우승을 확정 짓는 기쁨을 누렸다. LPGA 투어 통산 6번째 우승을 첫 메이저로 장식한 안젤라 스탠포드가 받은 우승 상금은 57만7,500달러(약 6억4,000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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