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동아회원권 부산오픈 3라운드 1타차 공동 3위

홀인원 경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형준 프로.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기록의 사나이’로 불리는 이형준(26)이 짜릿한 홀인원 한방으로 우승 상금보다 더 많은 상품을 한번에 챙겼다.

18일 경남 양산 통도 컨트리클럽(파72. 7,348야드)에서 펼쳐지고 있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동아회원권 부산오픈(총상금 5억원) 셋째 날 3라운드. 이형준은 174m로 세팅된 8번홀(파3)에서 에이스를 기록했다. 6번 아이언으로 날린 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2m가량을 굴러서 홀 속에 사라진 것.

“운 좋게 들어갔다”고 소감을 밝힌 이형준은 “티잉그라운드가 높은 곳에 있어서 들어가는 상황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갤러리들이 ‘들어갔다’라는 함성을 질러 알게 됐다”고 말하며 기뻐했다.

프로 대회에서 통산 세 번째 홀인원을 터트린 이형준은 현금 5,000만원과 시가가 5,000만원이 조금 넘는 1㎏짜리 골드바, 그리고 3,000만원가량의 제트스키 1대를 홀인원 상품으로 받는 행운을 누렸다. 상품 가격을 합치면, 약 1억3,000만원으로 이번 대회 우승 상금(1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다만, 부상으로 수여되는 현금과 순금 골드바의 절반은 추후 이형준의 이름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해 나눔의 가치도 실천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개막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첫 홀인원 주인공이 된 이형준은 “많은 경품이 걸려있다는 소식을 듣고 홀인원을 하고 싶다는 상상을 했는데, 이렇게 현실로 이뤄졌다”며 “아무래도 다음주 월요일(8월 20일 예정) 태어날 예정인 행복이(태명)가 복덩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래 8월 말에 탄생할 예정이었는데 병원에서 아기가 잘 자라지 않는다고 해서 유도분만할 예정이다.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이형준의 아내는 지난해까지 여자친구로서 캐디백을 메고 코스를 함께 누비기도 했다.

이형준의 프로 대회 첫 번째 홀인원은 2013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기록했고 두 번째는 2017시즌 코리안투어 최종전 카이도 투어챔피언십 1라운드 18번홀에서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홀인원은 이형준에게 ‘60타의 사나이’라는 애칭을 안겨준 뜻 깊은 홀인원이기도 하다.

 
홀인원 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형준 프로. 사진제공=KPGA


올해 6년째 KPGA 코리안투어에서 뛰면서 개인 통산 4승을 기록 중인 이형준은 이날 홀인원에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쳤다. 사흘 합계 8언더파 208타를 적어내 공동 3위로 도약, 단숨에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공동 선두와는 불과 1타 차이다.

이형준은 “홀인원 이후 흥분해서 그런지 바로 다음 홀인 9번홀(파4)에서 티샷이 OB가 날 뻔했다. 운 좋게 나무를 맞고 코스 안으로 들어왔지만 ‘아직 남은 홀이 많이 있으니 끝까지 집중하자’고 계속 되뇌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8번 홀까지 버디 4개와 에이스 1개로 6타를 줄이던 이형준은 9번홀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었다. 그러나 후반에는 보기 없이 2개의 버디를 골라냈다.

“1, 2라운드에서 샷은 괜찮았지만 퍼트가 잘 되지 않아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이형준은 “하지만 오늘 경기 시작 전 퍼트 연습을 하면서 셋업에 문제가 있어 원활한 스트로크가 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셋업을 교정했다. 그래서 오늘 퍼트가 잘됐고 퍼트가 잘 되니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선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티샷도 잘되고 있고 그린 공략도 좋다. 여기에 퍼팅도 3라운드 때처럼 된다면 마지막 라운드에서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곧 태어날 아기에게 우승컵을 안겨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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