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 레이디스 17일 개막

이보미.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만 30세 생일을 눈앞에 둔 이보미가 17일 개막하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18시즌 24번째 대회인 CAT 레이디스(총상금 6,000만엔, 우승상금 1,080만엔)에서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보미는 1년 전 이 대회에서 지난해 유일한 우승이자 일본 개인 통산 21승째를 신고했다. 사흘 내내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2016년에 이은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2011년 일본 무대에 진출해 2012년 첫 우승을 거머쥔 이후 일본 여자골프계를 평정했던 이보미는 2015년과 2016년 JLPGA 투어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메르세데스 랭킹 1위)을 받고, 상금 순위에서도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브레이크가 걸린 이보미는 CAT 레이디스 우승으로 부활을 예고하는 듯했으나 이후 지금까지 지난 1년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특히 올해는 부상 등에 시달리면서 13개 대회에 출전해 6번이나 컷 탈락했고, 상금 401만9,333엔을 버는 데 그치면서 시즌 상금 93위까지 밀려났다. 개인 최고 순위는 스튜디오 앨리스 여자 오픈 공동 11위다.

1988년 8월 21일에 태어난 이보미는 한국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박인비, 김인경, 신지애, 김하늘 등과 같은 나이다.

1라운드 개막 하루 전인 16일 일본 가나가와현 다이하코네 컨트리클럽(파73. 6,704야드)에서 열린 프로암에 참석한 이보미는 JLPGA와 인터뷰에서 "한국 나이로는 서른 한 살인데, 즐거웠던 20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베테랑 같은 플레이를 계획하고 있다. 선수들로부터 존경받는 대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번 시즌 스트레스성 장염으로 입원하는 등 순탄하지 않았던 이보미는 그만큼 이번 대회가 슬럼프 타개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보미는 "1년 만에 코스를 방문했는데, 왜 내가 여기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다"면서 "물론 우승을 하고 싶지만, 지금은 예선 통과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그래서 이번에는 3일간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미는 최근 출전한 두 대회에서 연달아 컷 탈락했다.

아울러 이번 시즌 9년 만에 우승(2승)하며 완전히 부활한 황아름(31)의 성공적인 모습에서 큰 자극을 받고 있다고 털어놓은 이보미는 "두 차례 모두 내가 출전하지 않은 대회에서 우승해서 직접 축하를 하진 못했다"며 "2년 전 동계훈련에서 숙식을 함께했다. 그가 얼마나 노력을 해왔는지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보미는 "스트레스로 앓기도 했지만, 그래도 골프가 좋다.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고 내일부터 플레이를 하겠다"고 활기찬 목소리로 답했다.

이번 대회에는 이보미 외에도 2013년 CAT 레이디스 우승자 안선주(31)를 비롯해 김하늘, 이민영(26) 등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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