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현과 최혜진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5년차 오지현(22.KB금융)이 2018시즌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시즌 네 번째 다승자(2승 이상) 반열에 올랐다. 아울러 메이저와 특급 대회가 즐비한 하반기 최혜진(19.롯데)과 벌이는 개인 타이틀 전쟁을 선포했다.

12일 제주시 오라 컨트리클럽 동-서코스(파72/ 6,619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18번째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 마지막 날. 36홀 노보기 선두였던 김자영2(27.SK네트웍스)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오지현은 보기 없이 깔끔하게 버디 4개를 골라냈다.

사흘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의 성적을 거둔 오지현은 공동 2위 그룹을 6타 차이로 멀찍이 따돌린 채 우승을 차지했다. 6월 기아자동차 제32회 한국여자오픈에 이은 2개월 만의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개인 통산 6승째다.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보탠 오지현은 시즌 상금 6억6,543만원을 넘기면서 상금 1위로 복귀했다. 또한 장하나(26.비씨카드), 최혜진, 이소영(21.롯데)에 이어 2018시즌 2승 고지에 오르며 대상 포인트에서도 1위 최혜진과 격차를 바짝 좁히며 '골프여왕'을 바라보게 됐다.

3번홀(파3) 그린 밖에서 친 20m 퍼트가 홀에 들어가는 행운의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오른 오지현은 그러나 이후 9번 홀까지는 퍼트가 들어가지 않아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오히려 김자영이 5번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오지현이 단독 선두로 나섰다.

치고 나갈 기회를 묵묵히 기다린 오지현은 10번홀(파4)에서 핀 우측에 떨어뜨린 3m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11번홀(파4)에서 세 번째 샷을 1m에 붙여 다시 1타를 더 줄이면서 기세를 올렸다. 더욱이 김자영이 11번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오지현은 단숨에 3타 차 리드를 잡았고, 16번홀(파4)에서 20m를 남기고 58도 웨지로 친 샷을 칩인 버디로 연결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014년 처음 시작된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는 그동안 큰 타수 차 우승이 기록된 대회다. 특히 지난 2016년 KLPGA 투어를 평정했던 박성현(25)은 당시 이 대회에서 18언더파 198타를 적어내 2위 박주영(합계 9언더파)을 9타 차이로 압도한 바 있다. 작년 우승자 고진영(23)은 17언더파 199타를 쳐 준우승한 김해림(합계 13언더파)을 4타 차이로 따돌렸다.

공교롭게도 박성현과 고진영은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과 함께 하반기 승승장구하면서 그 해 국내 무대를 섭렵한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진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공동 2위에는 최혜진을 비롯해 이정은6(22), 조윤지(27)가 자리했다. 최혜진은 초반 7개 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였고, 8번홀 이후부터 마지막 홀까지 파 행진을 벌였다. 준우승을 추가한 최혜진은 상금 1위는 오지현에 내줬지만 대상 포인트와 평균타수 1위는 지켰다.

시즌 첫 우승에 목마른 2017 전관왕 이정은6는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5타를 줄이면서 2라운드 때보다 13계단 도약했다. 조윤지는 이븐파를 작성했지만, 순위는 한 계단 상승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6년 만에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김자영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5개를 쏟아내는 등 4오버파를 쳐 공동 5위(8언더파 208타)로 내려앉았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5년 연속 개근한 '골프여제' 박인비(30)는 2, 3라운드에서 퍼트 부진으로 고전한 끝에 공동 5위(8언더파 208타)에 머물렀다.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23)은 최종 라운드 3번홀 보기를 17번홀 버디로 만회하며 이븐파를 기록해 공동 23위(4언더파 212타)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2승의 이소영은 5언더파 211타 공동 17위, 장하나는 4언더파 212타 공동 23위에 자리했다. 국가대표 조아연(18)은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는 선전에 힘입어 공동 13위(6언더파 210타)를 기록, 출전 선수 중 아마추어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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