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제100회 PGA챔피언십 3라운드 15번홀에서 티샷을 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이번 시즌 마지막 메이저 남자 골프대회인 PGA챔피언십(총상금 1,050만달러) 사흘째 경기에서 29개 홀을 소화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선두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다시 한번 메이저 우승의 기회를 만들었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파70/ 7,316야드)에서 계속된 제100회 PGA챔피언십 셋째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1~3라운드 합계 8언더파 202타의 성적을 낸 우즈는 선두 브룩스 켑카(미국. 12언더파 198타)에게 4타 뒤진 공동 6위에 올랐다. 2라운드를 마쳤을 때보다 13계단 상승한 순위다.

메이저 대회 마지막 날 4타 차이라면 다소 멀어 보일 수도 있고, 그렇다고 역전이 불가능한 격차도 아니다.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패트릭 리드(미국)는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해 정상까지 갔고, 두 번째 메이저 US오픈에서 브룩스 켑카는 4명의 공동 1위 가운데 한 명으로 4라운드를 시작해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브리티시오픈(디오픈)에서는 54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4명의 공동 2위를 2타 차로 따돌린 압승이었다. 당시 몰리나리와 최종라운드에서 같은 조에 편성됐던 타이거 우즈는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로, 이번 PGA챔피언십과 같은 순위에 있었고, 최종일 한때 선두까지 치고 나간 경험이 있다. 그러나 우즈는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6위로 대회를 마쳐야 했다.

마지막 날 4타 차를 뒤집어야 하는 타이거 우즈는 그러나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역전 우승한 경험이 없다. 지금까지 이룬 메이저 14승 모두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 혹은 공동선두를 달렸을 때 나온 결과였다. 아울러 메이저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패를 한 번도 당하지 않은 '불패 신화'를 자랑하다가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2타차 리드를 양용은(46)에게 뒤집혀 처음 역전패를 당했다. 그리고 이후 메이저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이번 대회 첫날 경기 도중 셔츠를 갈아입으며 타수를 지켜낸 타이거 우즈는 1라운드 이븐파 공동 48위로 출발했다. 전날 2라운드에서는 7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골라내며 공동 23위로 상승세를 탔지만, 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페어웨이를 벗어날 수밖에 없었다.

사흘째인 이날도 섭씨 30도를 넘는 더운 날씨 때문에 우즈는 상의를 두 번이나 갈아입었다. 잔여 경기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한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인 우즈는 공동 19위로 3라운드에 돌입했다.

3라운드 1, 2번홀(이상 파4)에서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연속 버디를 낚은 우즈는 5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었다. 2온을 했지만, 홀과 18m 떨어진 거리에서 3퍼트를 한 것. 그러나 우즈는 바로 6번(파3), 7번(파4), 8번(파5)에서 3연속으로 사이클링 버디를 쓸어담으며 급등했다. 6번홀에서는 3.5m, 7번과 8번홀에선 2m 안팎 거리에서 버디를 홀에 떨어뜨렸다.

후반에는 버디 퍼트가 살짝살짝 빗나가는 등 9개 홀에서 파 행진을 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17번홀(파5)에서 약 6m 이글 퍼트 기회를 잡았지만 이 퍼트가 홀을 그대로 지나쳤고 이어진 약 1.5m 버디 퍼트마저 홀 왼쪽을 스치고 나오는 바람에 파로 홀아웃했다. 18번홀(파4)도 5m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우즈는 3라운드를 마친 뒤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17번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그린이 부드러워 공을 잘 받아준 데다 스피드도 느린 편이라 타수를 줄이기 쉬운 편이었다"고 말했다. 우승에 대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힌 우즈는 "최종 라운드에서는 버디를 더 만들어 내야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3라운드에서 우즈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71.4%, 그린 적중률은 83.3%로 나아졌지만, 1, 2라운드에서 27개와 29개였던 퍼팅감이 이날은 30개까지 늘어나면서 선두와 격차를 더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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