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정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5년차 서연정(23)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000만원) 첫날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아직 정규투어 첫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서연정은 10일 제주도 오라 컨트리클럽(파72/ 6,61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낚아 리더보드 최상단을 선점, 첫 우승 가능성을 열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서연정은 13번홀(파4)에서 6m, 15번홀(파5)에서 2m 버디를 성공시키며 상승세를 탔다. 전반 마지막 홀인 18번홀(파4)에서는 121야드를 남기고 피칭웨지로 날린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들어가는 행운의 샷 이글이 나왔다.

후반 들어서도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3번홀(파3)에서 7번 아이언 티샷이 홀과 6m 거리에 떨어졌지만 한번의 퍼트로 홀아웃했고, 5번홀(파4)에서 4m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6번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으나 12야드를 남기고 58도 웨지로 친 칩샷을 홀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8번홀(파3)에서 8m 버디를 홀에 떨구며 절정의 퍼팅감을 다시 한번 뽐냈다.

서연정은 1라운드에서 그린 적중률은 66.7%였지만, 퍼트 수는 단 22개로 막아냈다. 시즌 평균(30.9개)보다 9개 가까이 줄인 셈이다.


짧은 혹서기 투어 휴식기에 2부투어(드림투어) 대회에 세 차례 출전해 샷을 가다듬었다는 ‘무명’ 나희원(24)이 7언더파 65타를 기록, ‘골프여제’ 박인비(30)와 나란히 공동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2016년 데뷔했지만 시드를 잃었다가 올해 투어에 복귀한 나희원은 상반기에 13개 대회에 출전해서 8차례나 컷 탈락했고 상금랭킹 99위에 그칠 만큼 성적이 나지 않았다. 자구책으로 최근 정규투어 대회가 없었던 틈을 이용해 2부투어 대회에 3차례나 출전한 나희원은 "드라이버샷이 망가져서 하루에도 두세 개씩 OB를 냈다. 투어가 쉬는 동안 바로 잡았는데 실전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 2부투어 대회에서 드라이버가 똑바로 나가는 걸 확인했더니 자신이 붙었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지(20)가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4위에 올랐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에서 2위를 달리는 오지현(22),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접고 돌아온 김해림(29), 첫 우승을 노크하는 장타여왕 김아림(23), 그리고 나희원처럼 휴식기에 2부투어 대회에 출전해 경기 감각을 조율한 신인 최예림(19) 등이 선두에 3타 뒤진 5언더파 67타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특히 오지현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공동 5위로 나서며 시즌 2승째에 시동을 걸었다. 이 외에도 김자영2, 박유나, 조윤지 등이 5언더파 공동 5위에 자리잡았다.

3언더파 69타, 공동 14위에도 우승 후보들이 즐비하다. 먼저, 상금과 대상 포인트 등 주요 부문 1위를 차지한 최혜진(19)과 올해 처음 국내 무대에 선을 보인 고진영(23)을 비롯해 홍란, 최은우, 김혜선2, 이승현 등이다.

아마추어 기대주 조아연(18)은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24위에 랭크됐다.

최혜진과 나란히 시즌 2승씩을 기록 중인 이소영(21)은 2언더파 공동 24위, 장하나(26)는 1언더파 공동 38위에 각각 자리했다.

한편 KLPGA 투어는 지난달 22일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을 끝낸 뒤 혹서기 휴식기를 가졌고, 이번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는 하반기 첫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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