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제100회 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10년 만에 메이저 승수 추가에 나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2018시즌 마지막 메이저 남자 골프대회인 제100회 PGA챔피언십(총상금 1,050만달러) 오프닝 라운드에서 셔츠를 갈아입은 전후 극과 극의 경기력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1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파70. 7,316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째 날.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 속에서 치러진 1라운드에서 우즈는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초반 두 홀에서 보기와 더블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버디 4개, 보기 1개를 추가해 이븐파로 타수를 지켜냈다.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공동 48위에 이름을 올린 타이거 우즈는 안병훈(27),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버바 왓슨, 잔더 셔펠레(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애덤 스콧(호주) 등과 이븐파 70타로 동률을 이뤘다.

6언더파 64타를 친 단독 선두 게리 우들랜드(미국)와는 6타 차이다.

1999년과 2000년, 2006년, 2007년 PGA챔피언십에서 4차례 우승한 우즈는 2009년 이 대회에서 양용은(46)에 발목이 잡혀 준우승한 이후로는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우즈의 가장 최근 메이저 우승은 2008년 US오픈이다.

우즈는 이날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었다. 그린으로 가는 도중 있는 개울이 페어웨이를 양분하는 이 홀에서 티샷을 왼쪽 러프로 보낸 우즈는 3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2번의 퍼트로 홀아웃했다.
그린 앞 워터해저드가 버티고 있는 11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왼쪽 러프에 떨어지면서 더 나쁘게 전개됐다. 홀 좌측을 공략해 친 두 번째 샷이 굴러 내려와 물에 빠지면서 벌타를 받았고, 그 여파로 한 번에 2타를 더 잃었다.

처음 2개 홀에서 순식간에 3타를 잃은 우즈는 무더위와 곤혹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땀에 흠뻑 젖었다.

세 번째 홀인 12번홀 티샷을 앞둔 우즈는 캐디 조 라카바가 보관 중이던 여분의 셔츠를 건네받았고, 화장실에 가서 갈아입었다. 같은 디자인과 색상의 나이키 셔츠였다.

새 셔츠를 입은 타이거 우즈는 12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60cm에 붙여 첫 버디를 낚았다. 이후 16번홀(파3)에서 나온 보기는 18번홀(파4) 버디와 만회하는 등 전반 9개 홀에서 2오버파를 기록했다. 후반 들어 안정감을 찾은 우즈는 1번홀(파4)과 8번홀(파5)에서 3m에 가까운 버디를 골라내며 1라운드를 마쳤다.

초반 안 좋은 리듬이 이어졌다면 컷 통과도 쉽지 않았던 우즈는 1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PGA와 인터뷰에서 "(선두와의 간격을 좁히며) 대회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반대가 될 수도 있었다. 첫 두 홀에서 3타를 잃은 후에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다소 안도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에도 땀이 많은 우즈는 여분의 셔츠를 챙겨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은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가볍게 연습을 마친 뒤 새 셔츠로 갈아입고 경기를 시작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코스에선 10번홀 티잉 그라운드 근처에 갈아입을 만한 곳이 없어서 두 홀을 기다렸다는 것.

이날 경기 중에 여러 차례 모자를 벗고 수건으로 땀을 닦았던 우즈는 "땀을 많이 흘려 체중도 준다"며 "그래서 여름철엔 체중 유지가 가장 어렵다. 뭘 먹고 마시든 체중을 유지할 수가 없다. 무더위가 문제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타이거 우즈는 출발은 달랐지만, 동반 플레이한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2012년과 2014년 PGA챔피언십을 제패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1라운드 18홀 성적엔 큰 차이가 없었다.

2주 연속 우승과 세계랭킹 1위를 동시에 겨냥한 토머스는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를 골라내며 선두권을 넘봤으나, 후반에는 버디 없이 보기 2개를 기록해 공동 33위(1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PGA챔피언십 3번째 우승으로 메이저 통산 5승에 도전하는 매킬로이는 1라운드 전반에 버디와 보기 2개씩을 바꾸었고, 후반에는 파 행진을 이어가 우즈와 같은 공동 48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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