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가 가족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저스틴 토머스(25.미국)가 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컨트리클럽 남코스(파70/ 7,400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00만달러) 마지막 날 가족의 응원 속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선 토머스는 1타를 더 줄이는 데 그쳤지만, 추격하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이언 폴터(잉글랜드)가 각각 3오버파, 4오버파로 무너지는 사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가며 큰 위기 없이 편안하게 승리했다. 우승 상금은 무려 170만달러(약 19억원)다.

토머스는 우승 인터뷰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고 조금 울컥했다"면서 "경기장에 잘 안 오시는데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그의 할아버지 폴 토머스는 과거 클럽 프로였고, 1960년 파이어스톤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에 출전하기도 했다. 아버지 마이크 토머스도 역시 켄터키주에서 클럽 프로로 활동하고 있으며 PGA 오브 아메리카 이사회 멤버이기도 했다.

절친한 친구 조던 스피스, 잔더 셔플레(이상 미국) 등과 함께 1993년생 골든세대를 대표하는 저스틴 토머스는 스피스보다 늦게 주목 받았지만, 짧은 시간에 우승을 쓸어담고 있다. 스피스가 2013년 PGA 투어 첫 우승과 신인상까지 거머쥔 데 반해 토머스는 2부 투어(웹닷컴투어)를 거쳐 2년 늦게 PGA 투어에 데뷔했다. 2015년 데뷔 시즌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신인상은 대니얼 버거(미국)에게 넘겼다. 같은 해 스피스는 메이저 2승을 거두고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토머스의 시대는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열렸다. 2016-2017시즌 PGA 투어 5승과 첫 메이저 우승(PGA챔피언십), 상금왕, 올해의 선수, 페덱스컵 챔피언까지 모두 휩쓸었다.

이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저스틴 토머스는 스피스보다 먼저 WGC 시리즈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PGA 투어에서 11번(메이저 3승 포함)이나 정상을 차지한 스피스지만 아직 WGC 우승은 없다. 또한 토머스는 메이저 대회와 WGC 시리즈에서 모두 우승한 21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동시에 토머스는 필 미켈슨, 타이거 우즈, 스피스, 로리 매킬로이에 이어 지난 30년간 26세 이전에 PGA 투어 9승을 수확한 다섯 번째 선수가 됐다.

PGA닷컴은 이번 우승 직전까지 세계랭킹 3위였던 저스틴 토머스가 이날 오후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9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2연패에 성공하면 더스틴 존슨(미국)까지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가 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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