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과 유소연이 LPGA 투어 브리티시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5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폰아농 펫람(태국)은 이틀째 단독 선두를 지킨 가운데 상위 10위 이내 팻럼을 추격하는 실력파 선수들이 대거 몰려 있어 마지막 날 박빙 승부를 예고했다.

특히 선두에 2타차 3위 유소연(28)은 지난달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박성현(25)에게 연장 패한 아쉬움을 떨치려고 한다. 박성현은 공동 4위에서 팻럼을 3타차로 뒤쫓고 있다. 브룩 헨더슨은 5타차, 리디아 고는 6타차 열세를 극복하고 메이저 우승을 겨냥한다.

역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가장 큰 타수 차 역전 우승 기록은 4타차 열세를 뒤집은 2001년 박세리다. 다른 메이저 대회의 경우 1983년 LPGA 챔피언십(현재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자 패티 시한(미국)과 2006년 나비스코 챔피언십(현재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 캐리 웹(호주)은 각각 7타차를 따라 붙어 우승했다.


이미 메이저 2승을 거둔 유소연(US여자오픈, ANA 인스퍼레이션)이나 박성현(US여자오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한다면 베벌리 핸슨, 베티 제임슨, 낸시 로페즈, 메리 밀스, 얀 스티븐슨에 이어 LPGA 역사상 메이저 3승을 거둔 여섯 번째 선수가 되면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다가설 수 있게 된다.

또한 유소연이나 박성현이 우승한다면, 박세리(2001년), 장정(2005년), 신지애(2008, 2012년), 박인비(2015년), 김인경(2017년)에 이어 한국의 6번째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자(승수로는 7번째)가 될 수 있다. 개별적으로는 유소연이 우승하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자 박성현에 이어 올해 한국 국적 두 번째 메이저 챔피언이 될 수 있고, 박성현이 우승하면 메이저 2연승을 거두는 값진 기록을 세울 수 있다.


2타차 단독 3위 유소연

유소연이 우승상금 49만달러의 주인공이 된다면, 140만4,416달러를 쌓으면서 2018시즌 LPGA 투어 상금 순위에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에 이어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현재는 시즌 상금 4위(91만4,416달러)다. 또한 통산 상금에서는 996만8,386달러가 되면서 16위를 유지할 것이다.

세계랭킹 4위 유소연은 사흘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69-69-67)를 쳤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7번째 뛰고 있는 유소연은 우승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 대회 개인 최고 순위는 2015년 공동 3위다. 유소연이 3라운드에서 작성한 67타는 브리티시 여자오픈 18홀 개인 최고 성적 타이 기록이다. 그는 2015년 대회 1라운드에서도 67타를 친 적이 있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가 올해 LPGA 투어 16번째 출전이다.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LPGA 투어 통산 6승째)을 신고했고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는 플레이오프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3타차 공동 4위 박성현

세계랭킹 3위 박성현은 1~3라운드를 치르면서 10언더파 206타(67-70-69)의 성적을 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세 번째 출전인 박성현은 앞서 2016년에는 공동 50위, 2017년에는 공동 16위로 마쳤다. 또한 2018시즌 LPGA 투어 16번째 대회 출전인 박성현은 LPGA 텍사스 클래식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2승을 기록했다. 2017년 US여자오픈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단시간에 4승을 쌓았다. 박성현은 현재 시즌 상금 6위(87만1,174달러)를 달리고 있어 우승한다면, 136만1,174달러가 된다.

이미 시즌 메이저 1승을 기록한 박성현이 우승한다면, 2018 롤렉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의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 이 상은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포인트를 환산해 가장 높은 포인트를 쌓은 선수에게 수여된다. 과거 수상자로는 미셸 위(2014), 박인비(2015), 리디아 고(2016), 유소연(2017)이 있다.


세계랭킹 1위의 향방

아리야 주타누간은 지난주 스코티시 여자오픈 우승으로 롤렉스 세계랭킹 1위를 되찾았다. 그러나 박성현, 유소연, 펑샨샨, 김인경 등 4명의 선수들은 이번 주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세계 1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남아있다.

LPGA 투어에 따르면, 현재 세계랭킹 3위 박성현의 경우 이번 주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세계 1위를 향해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박성현이 4위를 기록하면 아리야 주타누간, 유소연, 펑샨샨의 성적에 따라 다양한 1위 시나리오가 작성될 수 있다.

세계 4위 유소연 역시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제패하면 세계 1위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유소연이 2위로 마무리할 경우 아리야 주타누간과 박성현의 성적에 따라 세계 1위를 다시 차지할 수 있다.

펑샨샨이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 위해선 반드시 우승해야 하고, 라이벌인 아리야 주타누간이 7위 이하, 박성현과 유소연이 3위 이하로 마무리해야 한다. 김인경도 생애 첫 세계 1위에 등극하기 위해선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 동시에 아리야 주타누간이 20위 이하로 떨어져야 되고, 박성현은 4위 이하로, 유소연은 3위 이하로 마무리해야 한다.
박인비는 컷을 놓쳤으므로 6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1위로 돌아갈 수 없다.


한편 2001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이후 지난 17년간 한번도 연장전이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2018년 앞서 치른 세 메이저 대회에서는 우승자를 가리지 위해 모두 72홀 외에 여분의 홀이 필요했다.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페르닐라 린드베리는 박인비, 제니퍼 송과 연장전에 돌입했고, 특히 박인비와는 1박2일에 걸쳐 8개 홀 경기를 추가로 진행했다. 그로부터 두 달 후 아리야 주타누간은 US여자오픈에서 김효주를 물리치기 위해 4개의 홀에서 추가로 경기를 치렀다. 7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유소연, 하타오카 나사와 연장전에 나선 박성현은 두 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그만큼 올해 메이저 대회는 마지막까지 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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