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폰아농 펫람과 잉글랜드의 조지아 홀이 LPGA 투어 브리티시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2018 브리티시 여자오픈 54홀 선두를 달리는 폰아농 펫람(28.태국)과 단독 2위 조지아 홀(23.잉글랜드)이 한국의 유소연, 박성현과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다투게 됐다.


LPGA 투어 8년차 태국의 폰아농 펫람

폰아농 펫람은 마지막 날 선두 자리를 지킨다면, 아리야 주타누간, 모리야 주타누간, 티다파 수완나푸라와 함께 이번 시즌 LPGA 투어에서 우승한 태국 출신 챔피언이 될 수 있다. 또한 아리야 주타누간과 나란히 태국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 골프대회에서 유일하게 우승한 선수로 기록될 수 있다.

지금까지 LPGA 투어에서 한 시즌 메이저 다승자가 나온 것은 한국과 미국밖에 없었다. 펫람이 정상을 밟는다면, US여자오픈 아리야 주타누간과 함께 태국의 시즌 메이저 다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LPGA 투어에 따르면, 1995년 스웨덴의 안니카 소렌스탐(US여자오픈)과 제니 리드백(뒤모리에 클래식)이 우승한 경우가 있었지만, 당시 리드백은 스웨덴과 페루 이중 국적(현재는 미국까지 3중 국적)을 유지한 상태였다.

또한 펫람이 우승 상금 49만달러를 받게 된다면, 2018시즌 상금 65만6,018달러가 되면서 현재 67위(16만6,018달러)에서 상위 15위 안으로 들게 된다.

세계랭킹 97위인 포나농 팻럼은 사흘 동안 13언더파 203타(67-67-69)를 쳤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8번째 뛰고 있는 팻럼은 지난 7번의 경기에서는 2014년 공동 27위로 단 한번 컷을 통과했을 뿐이지만, 올해는 전혀 다른 골프를 보여주고 있다. 4년 전에는 1~3라운드에서 222타를 기록했다. 또 팻럼의 203타는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만든 54홀 개인 최고 성적이다. 2015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작성한 210타를 7타나 줄였다.

팻럼은 2013년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와 2014년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에서 두 차례 54홀 리드를 잡았던 적이 있다. 그때는 각각 3위와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팻럼의 2018시즌 LPGA 투어 18번째 출전이다. 2월 고향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 공동 7위가 올해 가장 좋은 마무리였다. 메이저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은 2014년 US여자오픈 공동 7위로, 유일한 메이저 톱10 기록이다.

2006년 프로로 전향한 팻럼은 2009년 LPGA 2부투어인 퓨처스투어 활동을 거쳐 2011년에 1부투어에 합류했다. LPGA 투어 경력에서는 2013년 모빌 베이 LPGA 클래식, 2014년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 2015년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2016년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등 4차례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또한 2012년 비공식 대회였던 HSBC 브라질컵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는 2012년 히어로 인디언스 여자오픈과 2013년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2승을 기록했다.

이번 브리티시 여자오픈 1~3라운드 통계를 살펴보면, 포나농 팻럼이 선두를 잡은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팻럼은 42번 티샷 중 38차례나 페어웨이에 안착시켰고, 54개 그린에 50번이나 정규타수에 올렸을 정도로 정확한 샷감을 뽐냈다. 팻럼에 이어 페어웨이 안착률 공동 2위인 김효주(23)와 모 마틴, 애니 박(이상 미국)이 33차례 안착시켰다. 그린 적중률 부문 2위 에이미 올슨(미국)은 45차례 정확하게 그린에 올렸다. 즉 팻럼의 경우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티샷이나 아이언샷의 정확성이 같은 부문 2위 선수들보다도 훨씬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셈이다. 팻럼이 올해 LPGA 투어에 몰아친 태국 돌풍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패기 넘치는 잉글랜드 신인 조지아 홀

3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 차 단독 2위인 조지아 홀은 2016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을 제패한 찰리 헐 이후 나오지 않았던 잉글랜드 출신 LPGA 투어 우승자에 도전한다. 동시에 카렌 스터플스가 2004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후로 나오지 않았던 잉글랜드 메이저 챔피언을 노린다. 또한 홀이 우승한다면, 앞서 스터플스 외에 로라 데이비스(메이저 4승), 앨리슨 니콜라스(메이저 1승)에 이어 영국 선수로 4번째로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선수가 될 수 있다.

조지아 홀이 승리를 거둔다면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와 함께 지난 10년간 LPGA 투어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다섯 번째 유럽 출신 챔피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홀은 LPGA 투어 3년 연속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는 신인이다. 앞서 2016년 신인 전인지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박성현은 지난해 데뷔 첫해에 US여자오픈을 접수했다.

현재 롤렉스 신인왕 레이스 3위(276점)인 조지아 홀이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다면 신인상 포인트 300점을 얻어 총 576점을 기록, 이번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한 이 부문 1위 고진영(889점)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또한 홀이 우승 상금 49만달러를 받게 된다면, 2018시즌 상금 순위 69위(15만8,650달러)에서 상위 15위 안으로 올라서게 된다.

세계랭킹 39위 조지아 홀은 3라운드까지 12언더파 204타(67-68-69)를 쳤다. 올해로 6번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뛰고 있는 홀은 1년 전 킹스반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른 것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홀이 이번 주 만든 54홀 204타는 2017년 브리티시오픈의 205타보다 1타를 줄인 LPGA 투어 경력 중 가장 낮은 개인 54홀 점수다. 2018시즌 LPGA 투어 15번째 출전 중인 홀의 올해 최고 순위는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 공동 7위다.

아직 LPGA 투어 우승이 없는 폰아농 펫람이나 조지아 홀이 우승할 경우, 2018시즌 L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자로 6번째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하지만 펫람과 홀은 최종라운드에서 유소연과 박성현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펫람에 2타 뒤진 3위 유소연과 3타 차 4위 박성현은 객관적인 경기력과 우승 경험에서 펫람과 홀을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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