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에 이어 재미교포 2주 연승

마이클 김이 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 4라운드 1번홀에서 출발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메이저대회 디오픈을 일주일 앞두고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총상금 580만달러)에서 재미교포 마이클 김(25.한국이름 김상원)이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신고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 7,268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마지막 날. 5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마이클 김은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골라내 5언더파 66타를 때렸다.

만 25세 생일 주간에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마이클 김은 첫날 8언더파를 몰아쳐 1타 차 단독 2위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고, 잔여 경기까지 이틀에 걸친 2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악천후로 경기가 두 차례 중단된 3라운드에서도 7언더파로 선전했던 마이클 김은 마지막 순간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서 최종합계 27언더파 257타의 성적을 기록하는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마이클 김은 2010년 존디어 클래식에서 26언더파 258타로 우승한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의 대회 최다 언더파 및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지난 9일 끝난 밀리터리 트리뷰트 앳 더 그린브라이어에서는 케빈 나(35.한국이름 나상욱)에 이어 재미교포 선수가 2주 연속 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1993년 7월 14일 서울에서 태어난 마이클 김은 2000년에 사업체를 운영하는 아버지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이민을 갔고, 그곳에서 다닌 초등학교 때 특기활동으로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이후 마이클 김이 골프팬들에게 처음 이름을 알린 것은 2013년이다. 그 해 지역 예선 공동 1위로 통과해 출전한 US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17위에 올라 주목 받았다. 당시 UC 버클리를 다니던 마이클 김은 같은 해 미국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대학생 골프 선수에게 주는 해스킨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을 쌓은 뒤 프로로 전향했다. 2부 투어(웹닷컴투어)를 거쳐 2015년 10월에 시작된 2016시즌 PGA 정규투어 데뷔했다.

그러나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집결한 1부 투어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번 우승 전까지 세계랭킹 473위인 마이클 김의 PGA 투어 개인 최고 성적은 2016년 10월 세이프웨이 오픈 공동 3위로, 유일한 톱10 기록이었다. 앞서 이번 시즌 출전한 22개 대회에서 14차례 컷 탈락했고, 최근 3개 대회에선 3연속 컷 오프됐다. 4월 취리히 클래식 공동 15위가 시즌 가장 높은 순위였고, 벌어들인 상금은 28만1,986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마이클 김은 ‘버디 사냥꾼’처럼 무섭게 타수를 줄이며 ‘인생 라운드’를 만들었다. “차분하게 공격적으로 최종 라운드에서 뛰겠다”고 밝혔던 각오처럼, 그는 4라운드 초반 1~3번홀에서 3연속 버디로 기선을 제압했고, 8번홀(파4)과 16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경쟁자들을 멀찍이 따돌렸다. 공동 2위와는 8타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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