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다파 수완나푸라, 연장 끝에 첫 우승

이미림과 전인지, 김인경.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8시즌 20번째 대회인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60만달러) 마지막 날 나란히 3타 차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코리안 3인방' 가운데 유일하게 타수를 줄인 이미림(28)만이 톱1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미림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 골프클럽(파71. 6,476야드)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의 성적을 거둔 이미림은 전날과 같은 순위를 유지하면서 공동 5위에 올랐다. L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 중인 이미림의 올해 첫 상위 10위 내 진입이다.

이미림은 이번 시즌 앞서 14차례 출전한 대회에서 5번 컷 탈락했고 최고 성적은 6월 아칸소 챔피언십 공동 15위 등 주춤하면서 상금 랭킹 67위(15만727달러)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나흘 내내 안정된 아이언샷과 퍼트로 언더파를 적어내 상위권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다. 이미림은 대회를 마친 뒤 LPGA와 인터뷰에서 "오늘 페어웨이를 많이 놓치는 등 힘든 날이었다. 그래도 점수가 좋아 만족한다"며 "2주 휴식기 동안 드라이버 연습을 좀 더 하면서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4라운드에서 페어웨이 안착률은 57%.

3라운드까지 공동 5위로 같은 순위였던 전인지(24)와 김인경(30)은 이날 각각 1오버파, 4오버파로 고전했다. 전인지는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해 공동 25위(7언더파 277타)로 밀려났고,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지난해 우승자 김인경은 16번 홀까지 보기만 6개를 쏟아낸 뒤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 버디로 일부 만회하며 경기를 마쳤다. 김인경은 공동 44위(4언더파 280타)에 랭크됐다.

전인지가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것은 퍼트 때문이다. 1라운드에서 26개였던 퍼트 수는 28개-31개를 거쳐 마지막 라운드에서 34개까지 치솟았다. 살아난 샷감으로 그나마 1오버파로 막아낸 셈이다. 김인경도 4라운드에서 32번이나 퍼터를 잡으면서 그린 플레이를 어렵게 풀어갔다.

2015년 마라톤 클래식 우승자 최운정(28)이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골라내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날보다 14계단 상승한 공동 25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주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에서 31언더파를 때렸던 김세영(25)은 이번 대회에선 나흘 동안 2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 53위에 자리했고, 김효주(23)는 마지막 날 3타를 줄여 공동 56위(이븐파 284타)가 됐다.

한편 나흘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브리트니 린시컴(미국)과 티다파 수완나푸라(태국)가 공동 선두로 동률을 이루면서 연장전을 치렀다. 18번홀(파5)에서 치른 연장 첫 홀에서 린시컴이 벙커에 빠진 여파로 파를 기록한 사이 차분하게 버디를 잡아낸 수완나푸라가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24만달러.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한 차례 우승했을 뿐 LPGA 투어 우승이 없던 세계랭킹 163위 수완나푸라는 아리야 주타누간, 모리야 주타누간 자매에 이어 LPGA 투어에서 우승한 세 번째 태국 선수가 됐다. 주타누간 자매는 마라톤 클래식에 나오지 않았다.

54홀 선두였던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4라운드 막판 15, 16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로 무너진 가운데 1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섰던 수완나푸라는 마지막 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 65타를 몰아쳤고, 린시컴은 버디만 4개를 골라내 순위를 끌어올렸다.

헨더슨은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단독 3위를 기록했다.

오는 11월 출산 예정인 스테이시 루이스와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톱랭커였던 렉시 톰슨은 나란히 5언더파 279타를 쳐 공동 38위에 자리했다. 루이스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몇 개월간 출산 휴가를 보내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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