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상 직후 준우승 고진영 "2주 내에 우승이 나왔으면"

고진영과 모리야 주타누간.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8시즌 9번째 대회이자 올해 신설대회 3개 중 첫 대회인 휴젤-JTBC LA오픈(총상금 150만달러)이 2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23일까지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 6,450야드)에서 펼쳐졌다.

사진은 23일 휴젤-JTBC LA오픈 마지막 날 고진영(23) 4라운드 18번 홀에서 모리야 주타누간(24,태국)의 우승이 확정되자, 축하해주는 모습이다.

고진영이 이번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모리야 주타누간과 공동 선두로 올라서자, LPGA 투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진영이 지난해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한 박성현과 비슷한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며 “박성현이 투어 첫 해에 2승을 달성하고 막판에 투어를 장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진영은 마지막 날 전반에 나온 보기 2개와 후반에 뽑아낸 버디 3개를 묶어 1타를 줄이면서 공동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17번홀까지 선두 모리야 주타누간에 1타차 단독 2위로 압박했던 고진영은 18번홀(파3)에서 버디 기회를 잡았다가 놓치면서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공동 2위로 대회를 마무리한 고진영은 L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어려운 경기였지만, 생각한 대로 스코어를 신경 쓰지 않고 내 경기에 집중하면서 잘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번 휴젤-JTBC LA오픈에는 최근 작고한 고진영의 할아버지 얘기가 많이 나왔다. 이달 11일 하와이에서 개막한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고진영은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듣고 출전을 취소하고 급히 한국을 다녀갔다.

고진영은 "내 이름도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셨고, 내가 큰 손주라 큰 애착이 있으셨던 것 같다"면서 "할아버지께 감사 인사를 못 드려 죄송하다"며 그리움을 전했다. 지난해 8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기자회견에서도 고진영은 당시 투병 중인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은 바 있다.

그러면서 고진영은 할아버지를 위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두 개 대회를 더 치르고 귀국하는데, 한국에 들어가면 바로 할아버지를 찾아뵐 생각"이라면서 "2주 이내에 우승이 나와서 트로피를 들고 할아버지 앞에 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최종라운드 18번홀 버디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선 "최대한 잘 치려고 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린) 꺾임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 "그래도 어려운 파3홀에서 파로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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